4·11 총선 선거운동이 중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12월 대선을 염두에 둔 주요 정당과 인사들의 탐색전이 본격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번 총선이 대선의 풍향계가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총선 결과는 대선 초반 주도권 쟁탈전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대선 최대 변수로 부상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선거기간 중 강연정치를 본격화하면서 사실상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총선 선거과정에서 상대방 유력 대선후보를 겨냥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겨냥해 ‘참여정부 사찰 주역’ 가능성을 제기했고 민주당은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을 ‘사찰 청문회 증인’으로 지목했다.

총선 선거운동이 대선까지 연계되면서 유력 대선 후보들의 대응도 보다 강력해졌는데 이는 대선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혀진다.

새누리당 박 위원장은 4일 민주당의 청문회 출석 요구에 대해 “불법사찰을 저에게 했던 전 정권 사람들이 피해자인 저를 청문회에 증인으로 세우겠다고 한다”면서 “저를 청문회에 증인으로 세우겠다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문 전 실장 역시 이날 트위터 등을 통해 “청와대가 불법사찰을 물타기 하면서, 참여정부와 저를 자꾸 끌어들이는 게 신기하지 않습니까”라면서 “자신들이 하는 대로 저희도 그랬을 거라고 여기는 게 그들의 오랜 습성”이라고 밝혀 참여정부 사찰 의혹을 일축했다.

총선 선거운동을 이용한 잠룡들의 행보 또한 바빠지고 있다.

이번 총선에 출마를 포기한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는 이날 경기도 지역에서 집중적인 지원유세를 벌였다. 손 전 대표는 불출마로 그만큼 운신의 폭이 커져 전국적인 선거운동을 통해 사실상 대선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강연정치에 시동을 건 안 원장의 경우 이날 경북대에서 강연을 가졌는데 앞서 3일에는 전남대에서 강연을 했다. 묘하게도 호남과 영남을 순회하는 정치 행보가 된 셈이다.

안 원장은 강연에서 이날 강연에서 “우리 사회가 분열이 돼 문제”라면서 “지금은 2018년까지가 최대 고비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한 문제에 대해 정파, 이념을 떠나서 진짜 문제를 풀려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밝혀 대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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