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일을 1주일 앞둔 제19대 총선의 여러 충북지역 선거구에서 여야 간 접전 양상을 띠고 있다. 따라서 투표결과를 좌우할 부동층 표심과 함께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은 ‘숨은 표’의 성향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종 언론매체의 여론조사에서 청주상당, 청원, 음성·진천·괴산·증평, 보은·옥천·영동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후보 간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선거구는 여론조사마다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널뛰기 양상을 보이고 있어 후보진영과 유권자들을 혼란케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지역의 후보 간 격차가 한 자리 수준에 있어 앞서는 후보들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여론조사에서 나타나지 않는 ‘숨은 표’ 때문이다. 박빙 또는 접전지역으로 분류된 선거구의 여론조사에서 앞서던 후보가 개표를 하면 뒤집히는 이변이 매 선거때마다 연출됐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가 민주당 이시종 후보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섰지만 이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을 낳았다. ‘숨어있는 표’의 위력이라는 분석이다. 당시 민주당은 충북도지사 선거와 관련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정 후보에 한 자리수 격차로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자 승산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민주당은 여론조사과정에서 반영되지 않은 ‘숨어있는 표’가 야당 성향이라는 점에서 개표를 하면 반전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개표 결과 민주당이 예상했던 데로 이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당집됐다. 이 같은 근본적인 원인은 조사방식에 있다. 과거에는 KT 전화번호부에 나온 가구의 전화번호만 선택했다. 전화번호부에 비등재된 가구를 조사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다.

이들 두 그룹의 정치성향이 다르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를 보완한 임의전화번호걸기(RDD)는 KT 비등재 가구도 포함하고 있다. 집 전화는 없고 휴대전화만 지닌 가구도 포함할 필요가 있다. 야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이들 가구를 포함하지 않을 경우 여당이 유리한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높다.

따라서 야당이 근소한 차이로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다가 뒤집히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여야 모두 이러한 여론조사 맹점을 고려할 때 한 자리수 차이의 결과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우리 후보가 10% 이내에서 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더라도 앞서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격차가 15%가 넘어서면 위험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야당 성향의 ‘숨어있는 표’가 5~10%를 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도 숨어있는 표가 어떻게 선거 당일 움직일지 모르나 여론조사를 뒤엎을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선거구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숨어있는 야당 성향의 표로 인해 접전지역의 여야 후보들은 한 자리수의 격차로는 누구도 승리를 낙관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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