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 품은 시티즌

2012. 4. 4. 23:09 from 알짜뉴스
    

올 시즌 5차례 경기를 치르면서 ‘첫 승 축포’ 한 번 쏘아 올리지 못한 대전시티즌이 첫 승을 위한 나름대로의 특단 대책을 마련했다.

더 이상 초반 승기를 잡지 못하면 지역 팬들의 외면은 물론 승강제 잔류에 대한 희망까지 사라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4일 대전에 따르면 전력분석실 설치 및 선수 자율권 규제 강화 등을 통해 선수단 전력을 강화키로 했다.

대전은 지난 1일 제주 전에서 또다시 패하자 선수단 및 사무국 차원에서 대책을 구상하는 등 1승을 위한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단 한 번의 ‘승리’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대전은 기본적인 선수단 전력 강화를 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특히 사무국 내 전력분석실을 새로 설치하고 스카우트 및 전력강화 팀원 등을 배치, 상대 전력에 대한 비디오 분석을 진행하는 등 ‘이기기’ 위한 방법을 강구했다. 또 매 경기 시 소속 선수들이 개선해야 할 점들을 철저하면서도 세밀하게 분석, 강팀으로의 변화를 꾀한다. 최은식 전력강화팀장은 “앞선 경기에서도 전력분석이 충분히 이뤄지긴 했지만 환경적인 측면에서 열악했던 부분이 많았다”며 “별도로 전력분석실을 설치, 전력분석 담당자들에게 최상의 환경을 제공해 보다 알찬 분석을 도출토록 했다”고 말했다.

참다못한 유상철 감독도 급기야 ‘독기’를 뿜을 것으로 보인다. 훈련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선수단 생활 규제를 강화하고, 훈련 스케줄 역시 양보다 질적인 면을 우선시 한다는 게 유 감독의 생각이다. 더욱이 선수 자율에 맡겼던 기존 훈련 방식을 버리고 각종 제재에 따른 훈련 집중도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대표적인 게 벌금제 도입이다.

훈련 지각, 불참 시 벌금을 무는 등 벌금제를 활용해 매 훈련 선수들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면 △숙소 무단 이탈 시 500만 원(2번 적발 시 월급 미지급) △훈련 시간 지각 시 10만 원(5분마다) △무단 훈련 불참 500만 원 등이다.

경기 다음날 곧바로 회복훈련도 진행한다. 기존에는 휴가가 주어졌지만 앞으로는 가벼운 러닝 등 회복훈련을 실시해 컨디션 조절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 밖에 연패에 따른 선수들의 사기저하를 예방하기 위해 구단 ‘상담 어머니’를 활용, 적극적으로 심리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상철 감독은 “대전은 바람의 팀이다. 젊은 선수가 많은 만큼 흐름을 타면 가지고 있는 전력 이상으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확한 훈련 스케줄에 따라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체계적인 훈련을 실시, 전력을 극대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