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저축은행들이 서민을 상대로 한 소액 신용대출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소액 신용대출은 비교적 간단한 절차로 몇 백만 원을 빌릴 수 있는 방법으로 그동안 대부업계가 주로 소화했지만 최근에는 저축은행으로 옮겨가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2일 지역 저축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대규모로 진행된 저축은행 영업정지와 러시앤캐시와 산와머니 등 대형 대부업체의 영업정지로 지역 저축은행들은 소액 신용대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실제 천안에 본점을 둔 세종저축은행은 지난 3월 한달 만에 무려 20억 원의 소액 신용대출을 판매했다.

그동안 세종저축은행은 부동산 담보대출을 주력으로 판매해 왔지만 또 하나의 경영개선책으로 이 방법을 택했기 때문이다.

세종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의 먹거리가 떨어진 상태에서 경영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소액신용대출 확대전략을 펴고 있다”며 “지역밀착형 영업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에 본점을 둔 미래저축은행 대전지점·서대전지점도 지난달 3억 원의 실적을 일궈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수년전부터 직장인 신용대출과 대학생 신용대출을 판매해 온 한성저축은행은 지난달 소액 신용대출 실적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러시앤캐쉬 등 대형 대부업체가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한꺼번에 고객이 몰릴 것을 대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심사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했기 때문이다.

한성저축은행 측은 “지난달 소액신용대출의 실적은 아직 집계가 완료되지 않아 공개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소액신용대출 확대에 전력을 다하는 이유는 이젠 더 이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고위험, 고수익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역에 본점을 둔 아산과 서일, 오투, 한주 등 저축은행은 소액 신용대출의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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