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제 수업’ 시행 한달을 맞아 대부분의 학교들이 운영중인 토요프로그램 등이 정착단계에 들어갔지만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는 평가다.

2일 충북도교육청과 교과부 등에 따르면 ‘주5일제 수업’과 관련해 학생 5명중 1명이 학교에서 마련한 토요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학생의 21.1%가 참여한 것으로 조사된 것. 주 5일제 수업 첫 주인 지난 달 3일 8.8%의 참여율을 기록한 뒤 △3.10(13.4%) △3.17(18.4%) △3.24(20.0%) △3.31(21.1%) 등 매주 늘어 학교 토요프로그램이 정착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됐다.

◆다양하지 못한 토요프로그램

이같이 20%가 넘는 참여율을 보이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많다. 그 첫 번째가 프로그램 문제다. 현재 운영되는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체육 관련이거나 취미·특기교육에 그치고 있다. 축구, 농구, 줄넘기, 기타연주, 독서, 문화탐방 등이 프로그램의 대표적인 경우다. 실제 지난 달 청주시 흥덕구 A중학교 2학년 한 반의 경우 30여 명의 학생중 10여 명이 토요프로그램에 참여해 참여율은 30%에 가까웠지만 스포츠 관련 활동에 머물렀다.

프로그램에 참여하지않은 대부분의 학생들은 영어, 수학 등 교과목 관련 사교육 학원으로 발걸음을 옮긴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것. 학교 토요프로그램과 관련한 실효성 논란이 제기된 이유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기용 충북교육감도 학교 토요프로그램과 관련해 보다 실질적이고 학부모들의 의견이 반영된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도교육청도 충북지역 초·중·고 480개교(초 259, 중 130, 고 82, 특수 9)가 주 5일 수업제를 전면 실시하면서 학교별로 토요 돌봄교실과 토요프로그램등을 운영했지만 시행일정 등의 문제로 제대로 된 프로그램 준비에 차질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스포츠데이 강사확보도 문제

토요프로그램과 함께 운영되는 '스포츠데이' 역시 강사 등의 부족으로 차질이 빚어지기는 마찬가지다. 촉박한 일정 등으로 스포츠강사 모집에 문제가 생긴 것. 특히 중학교의 경우 체육수업이 주당 4시간으로 확대되면서 학교마다 때 아닌 스포츠강사 모집전쟁도 벌였다. 그나마 채용된 강사들도 교직 경험이 거의 없는데다 신원조회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 또한 반드시 짚어야 할 문제로 지적됐다. 강사 비용도 문제다. 시간당 3만 원의 강사료로는 청주지역의 경우는 그나마 가능하지만 비싼 기름값에 시골학교의 경우 꺼리는 것이 현실이다. 강사료의 현실화도 요구되고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스포츠강사를 구하지 못한 학교들은 스포츠데이 운영과 관련해 체육교사와 심지어는 일반 교사들이 맡아 원성을 사고 있다. 청주 흥덕구 A중학교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토요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비율이 20%나 되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사교육시장 확대 등을 막기위해서도 학부모들의 의견이 반영된 토요프로그램 운영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토요 스포츠데이 역시 프로그램이 부족한 상황에 제대로 된 준비없이 추진돼 문제가 많다”며 “강사확보와 강사료문제가 현실화돼야 일반교사들까지 동원되는 체육프로그램 문제가 해결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토요 스포츠강습과 스포츠 리그 전개 등을 위해 토요 스포츠강사를 77개교(초40, 중22, 고7, 특수8)에 배치한 상태로 학교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국악, 연극, 영화, 무용, 만화, 공예, 사진, 디자인 등 8개 분야에도 문화예술강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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