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민숙 作 '하얼빈 731 부대의 아픔1'
본보 창간 22주년을 기념하는 ‘충청투데이 사진마당 출품사진가 전시회’가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대전시청 2층 전시장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 1년 간 본지에 게재된 ‘조임환과 함께하는 사진마당’ 사진 중 24점을 엄선한 것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을 누비벼 카메라에 담은 생생한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오범진 作 '고향'

전시에는 강정숙, 김영주, 송인호, 임필수, 강준호 등 전국 각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 20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모두 10년에서 15년 이상 활동한 경력가들로 사진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이 대단하다.

전시에는 본지에 게재된 작품들 뿐만 아니라 자신있는 작품 1~2점 씩을 더 출품해 모두 48점을 선보인다.

전시의 주요 작품을 살펴보면 삶과 예술, 자연과 생활 등 소재와 내용이 다양하고 풍성하다.

무엇보다 손길이 잘 닿지 않는 소시민들의 일상생활 현장을 촬영한 작품이야말로 일품이다.

오범진 작가는 향수가 묻어나는 우리네 삶 뒤편 부모님세대의 풍경을 공유한다.

작가는 지난해를 마무리 하는 의미로 남도의 문화와 정서가 물씬 풍기는 보길도에 촬영 여행을 다녀왔다.

이곳이 풍겨주는 갯내음과 고산 윤선도의 얼을 필름에 담아보고 싶어 구석구석을 안가본 데가 없을 정도로 돌아다녔다.

그의 작품 ‘고향’은 마당에 걸린 메주를 창밖으로 바라보며 푸근한 미소를 짓고있는 할머니의 사진이다.

할머니의 푸근한 미소는 보는 이에게도 미소를 자아낸다.

오 작가는 “20년 전과는 달리 귀농인이 많아져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들리고 어머니의 손맛이 배어있는 음식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고향의 맛이었다”며 “포근한 어머니의 미소를 뒤로하고 돌아섰지만 역시 고향은 가득한 정에 잊지 못하는 모태같은 곳이다”고 말했다.

 

   
▲ 안희중 作 '세월의 흔적'

조임환 작가는 온 들녘이 황금벌판으로 펼쳐지는 김제평야에 다녀왔다.

그는 평생을 이곳에서 땅을 지키며 4남매를 낳아 기르는 등 55년 결혼생활에 후회 없는 삶을 살아 왔다고 이야기를 풀어놓는 노부부를 기념으로 찍고 돌아왔다.

진지한 주제와 더불어 세계 곳곳의 사연이 있는 현장도 렌즈에 포착됐다.

윤민숙 작가는 하얼빈의 핑팡취를 방문해 세균무기 제작과 생체실험장으로 이용된 당시 현장을 낱낱이 보여준다.

그의 사진에는 살고싶다고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김형기 작가는 영적 메시지를 작품에 담아 전한다.

어딘가 몽환적인 느낌의 사진은 관객들에게 다양한 생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 조상영 作 '샘의 원천을 찾아'

조임환 흑백사진연구소장은 “많은 작가들이 참여해 함께 공유하고 사진인들의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표”라며 “사진마다 들어있는 숨겨진 이야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고 말했다.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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