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충북 최대격전지로 꼽히는 청주상당구에 ‘박풍(朴風·박근혜 바람)’은 불까? 새누리당 정우택(59)·민주통합당 홍재형(74) 후보 등 거물급 인사들의 한판 승부처인 청주상당 선거구가 각종 여론조사결과를 반영하듯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김대중 정부 시절 해양수산부 장관, 민선4기 충북지사를 역임한 정우택 후보와 김영삼 정부에서 경제부총리에 오르고 18대 국회 부의장을 지낸 홍재형 후보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어느 선거구보다 관심이 높다.

선거 9일을 앞두고 더욱 관심을 끄는 점은 두 후보간의 지지율 변화다. 올 들어 각종 언론매체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우선 지난 2월 18~19일 국민일보의 여론조사(GH코리아 의뢰)에서 정 후보(47.8%)가 홍 후보(39.4%)를 8.4%p 앞섰다. 닷새 후인 23일 문화일보 조사에서도 정 후보 35.6%, 홍 후보 28.0%로 7.6% p의 격차를 보였다. 3월 들어서 동아일보가 5~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43.3%)가 홍 후보(31.3%)를 무려 12.0%p까지 따돌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9~10일 한국일보 조사에서 정 후보 36.0%, 홍 후보 26.1%를 기록, 격차가 9.9%p로 내려왔다가 지난 23일 매일경제와 MBN 조사에서는 7.0%p(정 후보 35.8%·홍 후보 28.8%)로 좁혀졌다. 28일 중앙일보와 한국갤럽, 엠브레인이 실시한 조사에서는 정 후보 36.2%, 홍 후보 31.7%로 4.5%p까지 격차가 줄어들었다. 12%p에서 4.5%p로 격차가 좁혀진데는, 지난달 15일 정 후보의 성추문에 대한 흑색선전이 인터넷상에 유포된 데 이어 민주당과 홍 후보 측에서 지속적으로 의혹제기와 진실규명 등 공세를 퍼부은 점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과 홍 후보 측은 지역 주간지가 보도한 내용을 근거로 정 후보가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차례 제주도 방문시 성접대를 받았다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중앙당 김유정 대변인까지 나서 정 후보 의혹을 공식 제기하는 등 파상공세를 펼쳤다.

정 후보 측은 즉각 ‘사실무근’임을 주장하며 홍 후보 측을 허위사실유포 및 명예훼손혐의로 고발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특히 해당 주간지에 대해선 검찰에 형사고발과 함께 손해배상청구소송까지 제기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난타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조선일보는 2일 총선 D-9 관심지역 여론조사를 실시, 발표했다. 지난달 30~31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정 후보 44.7%, 홍 후보 35.6%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9.1%p 격차를 나타냈다. 특히 적극적 투표층에선 정 후보(49.5%)가 홍 후보(37.8%)를 11.7%p 따돌렸다. 2~3월 두 후보간 격차가 8.4%p→7.6%p→12.0%p→9.9%p→7.0%p→4.5%p→9.1%p를 기록한 셈이다.

이를 놓고 지역정가에서는 정 후보가 성추문 의혹과 관련, 상대 후보 측과 해당 언론을 상대로 선제적 강경대응에 나선 점도 영향을 받았지만, 지난달 30일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의 충북방문이 주효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박근혜 위원장이 전국적으로 지원유세에 나서면서 적극 투표층에서 보수의 응집력이 확인되고 있는 것은 ‘박근혜 효과’로 볼 수 있다"며 "여론조사결과를 갖고 ‘박근혜 효과’로 단정짓기 어렵지만, 새누리당 후보 지지도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추세를 보면 충북도 ‘박풍’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별취재팀 cctoday@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