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남부 3군(보은·영동·옥천) 선거구는 총선 공식선거운동이 중반전에 들어서면서 후보간 우열의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지역 언론의 여론조사결과 새누리당의 박덕흠(58) 후보가 선두에 나섰고 민주통합당의 이재한(48) 후보와 무소속의 심규철(54) 후보가 그 뒤를 쫓고 있다. 이외에 무소속 조위필(46)·박근령(57) 후보가 표밭을 누비고 있다. 이 지역은 이용희 의원(82·민주통합당)이 고령으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특히 이 의원의 셋째 아들 이재한 후보가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아 총선출마를 하면서 부자간 '정치세습' 논란을 비롯해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 동생 박근령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화제가 되는 선거구다. 뿐만 아니라 지난 10여 년 넘게 새누리당(전 한나라당) 지역위원장을 비롯해 도당위원장까지 지낸 심규철 후보가 경선 불공정을 이유로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충북도내에서 가장 많은 3명의 무소속 후보가 출마했다.

5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지지모임 '박사모'의 상임고문인 박덕흠 후보와 민주통합당의 이재한 후보, 그리고 당내경선을 거부하고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나선 심규철 후보(16대 의원)의 3파전 양상이다.

무엇보다도 남부3군 총선의 가장 큰 관심사는 국회부의장까지 지낸 지역내 정치적 거물인 '이용희 의원 뒷심'의 건재 여부다. 이 의원의 공천을 받아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선한 지역구 군수 3명과 지방의원 19명(광역 4명, 기초 15명)의 역할로 막판 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 지역의 또다른 관심사는 지역출신으로 중앙무대에 알려진 인물이 고향에서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박덕흠 후보이다. 박 후보는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총선과 광역단체장 후보에 거론됐던 인물로 2년여 전부터 고향에 내려와 지역을 다진 결과 선거선이 시작되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며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박 후보는 지역에서 10여 년 넘게 기반을 다진 무소속 심규철 후보가 경선을 거부할 정도로 지역기반을 탄탄히 다지며 새누리당 후보가 됐다.

박근령 후보는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 옥천이라는 점을 내세워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지지율은 미약한 수준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조위필 후보 역시 농업군인 남부3군 농업인들의 지지를 호소하며 출사표를 던졌지만 남부3군 중 보은지역에서만 알려져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낮다.

이로인해 이번 선거는 선두를 지키는 박 후보에 맞서 그를 추격하는 이재한·심규철 후보의 막판 표심 잡기가 최종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지역 선거민심을 종합할 때 여론조사만으로 승리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도 당시 한나라당의 심규철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유선진당의 이용희 후보를 10% 이상 이기고 있었으면서도 정작 금배지를 단 인물은 이용희 의원이였듯이 막판까지 표심읽기가 쉽지않은 지역이다.

특별취재팀 cctoda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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