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아산 정신병원 경영진에 대한 고소사건을 수사하던 천안 서북서 A 수사과장이 사건을 청탁 받고 수사기밀을 민원인에게 알려준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이번에는 천안 동남서 경찰간부가 동일 피고소인의 또 다른 사건을 청탁한 혐의로 직위해제 됐다.

<3월 6·12·13·15일자 보도>

아산 정신병원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해 천안지역 의료계 인사가 전·현직 경찰간부를 동원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항간의 의혹들이 속속 사실로 드러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충청투데이는 사건 청탁 혐의 등으로 천안서북서 수사과장이 구속된 것과 관련, 이 사건의 중심에 지역 의료계 인사와 또다른 경찰간부가 개입됐다는 추가 의혹을 단독보도로 제기했었다.

본지 보도이후 충남지방경찰청은 병원 관계자와 당시 조사관 등을 대상으로 내부 감찰에 착수해 천안동남서 B 과장이 지방청 근무 당시 아산서에서 수사 중인 ‘아산 정신병원 횡령사건’에 개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달 29일 직위해제 했다.

감찰팀 조사결과, B 과장은 2010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피 고소인(아산병원 경영진)을 구속시킬 목적으로 아산서 담당 수사관에게 수차례 사건청탁 전화를 했고, 그 대가로 돈을 건넨 혐의다.

지방청 감찰관계자는 “아산서에서 수사를 맡았던 사건으로 B 과장은 당시 지방청에 근무했었으나 직전 근무지가 아산서 였기 때문에 청탁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B 과장은 “‘정의감을 갖고 수사를 하라는 후배 격려 차원에서 돈을 준 것이지, 사건청탁은 아니었다’며 감찰 조사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경찰의 내부 징계조치에도 불구하고, 아산 정신병원을 둘러싼 검은 의혹들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어 진상을 밝히기 위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은 일단 지방청의 감찰 결과에 주목하고 이번에 직위해제된 B 과장에 대해서 수사를 확대할 것인지 여부를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전종규·유창림 기자 jjg280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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