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가 연이은 말실수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최근 지역 폄하 발언으로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은 데 이어, 최근 지역의 한 경로당에서 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뒷말이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

2일 세종시의 복수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역의 한 경로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어르신들, 국무총리가 올리는 절 한 번 받아보시죠”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친근함을 표현하기 위한 발언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지역 내에선 ‘너무 오만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연기군에 사는 A 씨는 “자칫 총리를 지낸 사람이 절을 하니 영광으로 생각하라는 듯이 들릴 수 있다”며 “언행을 조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하러 가면 먼저 총리가 오셨느냐고 반긴다”며 “이 후보도 자연스럽게 총리 절 한 번 받으시라고 하면 호응이 좋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지난 31일에도 ‘시골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이 후보는 연기군 조치원 유세에서 “이해찬이 왜 세종시에 왔나. 저는 그 어려운 서울에서 국회의원을 5번이나 했다”며 “이 시골에서, 농촌에서 세종시를 지키기 위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 세종시 출범을 앞둔 연기군을 ‘시골, 농촌’ 정도로 취급한 인상을 주는 대목이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새누리당과 선진당은 논평을 통해 이 후보를 강력히 비난했다.

새누리당은 “이 후보가 세종시 출마를 두고 ‘시골에 왔다’는 것은 자신이 서울 국회의원 출신이라는 우월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선진당 중앙선대위 정여운 대변인은 “‘그 어려운 서울’에서 국회의원을 5번이나 했는데 ‘이런 시골’에 와 있는 것이 영 억울하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며 “후보직을 사퇴하고 서울로 돌아가면 될 일”이라고 질타했다.

이 밖에도 이 후보는 언론을 향해 “공식적인 인터뷰가 아니면 하지 않는다”, “사진 좀 그만 찍어라” 등 총선 취재 현장을 냉랭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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