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전시 공간이 없어 대전시립미술관 2층 중앙홀에 방치 됐던 고 백남준의 ‘프랙탈 거북선’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대전시와 대전시립미술관에 따르면 올해 4500만 원(국·시비)을 지원 받아 시민공청회와 자문위원회 등을 개최하고 실시설계용역 및 인허가 절차 등을 거쳐 ‘프랙탈 거북선’의 거취 문제를 최종 결정한다.

대전시립미술관은 프랙탈 거북선의 이전 위치를 대전문화예술의전당과 대전시립미술관 사이의 야외잔디공원으로 잠정 정하고, 연면적 292㎡(1층 전시실 256㎡·지하기계실 36㎡) 규모의 특수전시관을 오는 2013년 착공 할 계획이다.

그 동안 지역미술계에서는 고 백남준 작가의 권위와 위상을 내세울 공간으로 대전시립미술관 인근 잔디광장을 비롯 중구 은행동과 대흥동을 잇는 전광판 아케이드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전시립미술관은 이달 중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를 열고 독립된 작품 영구보존 특수전시관 건립을 위한 전문자문위원회를 개최키로 했다.

이처럼 고 백남준 ‘프랙탈 거북선’ 이전 설치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특수전시관 건립은 국내 최초의 시도이고 이 전시관은 대전시와 대전시립미술관의 ‘랜드 마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까지 공사비와 감리비, 시설부대비, 이전설비 등이 반영된 7억 89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야만 전시관 건립이 가능하다.

앞서 ‘프랙탈 거북선'은 지난 2010년 대전시립미술관 앞 야외광장에 설치키로 했지만 대전시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방치 상태가 장기화됐다.

또 특수전시관의 시설관리 문제와 전시관 조성에 따른 각종 인허가 절차 등도 마무리 해야 한다.

이종협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정부가 예산 3억 원을 지원해주기로 약속했고 나머지는 시비로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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