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8개 국립대 가운데 충청권 8곳 포함, 32곳이 정부가 주도하는 '총장직선제 폐지'에 동참했다.

교과부의 대학지원사업 평가 기준을 확정하는 지난 30일 충청권 대학으로는 마지막으로 충남대가 ‘국립대학 선진화 방안’ 추진을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MOU)체결하고 사실상 총장직선제 폐지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각 대학들마다 교수회를 중심으로 반발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한 내홍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교과부와 충남대는 지난 30일 오후 4시 대학본부 2층 회의실에서 이주호 장관과 정상철 총장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이 함께 한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 충남대학교 선진화 방안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MOU의 주된 내용으로는 대학구성원의 의사가 반영되는 새로운 총장 선출 방식을 자율적으로 도입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사실상 총장직선제 폐지다.

현재 총장직선제 폐지로 가닥을 잡은 충청권 국립대는 충남대를 비롯해 공주교대, 공주대, 한밭대, 충북대, 한국교원대, 청주교대, 한국교통대(구 충주대) 등 8개 대학으로 확정됐다.

전국 38개 국립대 가운데 부산대, 경북대, 전북대, 전남대, 목포대, 방송통신대 등 6개 국립대를 제외하고 모두 총장직선제 폐지를 결정한 것이다.이들 6개 대학들은 교육역량강화사업 등 교과부의 대학 지원 사업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부터 시작되는 국립대 평가에서 '총장직선제 개선' 항목은 100점 중 5점을 차지한다.

교과부와 직선제 폐지를 위한 MOU를 맺으면 4점, 학칙을 개정하면 5점을 받지만 직선제를 유지할 경우 0점을 받는다.

교과부는 이번 평가를 바탕으로 예산 지원 여부를 결정하며 오는 9월에는 하위 국립대 15%를 골라 구조개혁 중점 추진대학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번에 총장직선제 폐지로 가닥을 잡은 대학들은 오는 8월 이전까지 학칙을 개정해 총장 공모제 등 새로운 총장 후보 선정 방식에 관한 시행 근거를 마련하고 올해 말까지 '대학의 장 임용추천위원회' 구성 기준을 만들기로 했다.

그러나 충남대, 공주대 등 충청권 국립대 교수회를 중심으로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이하 국교련)와 연계 총장직선제 폐지에 대한 반발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교과부는 지난달 28일 총장직선제 폐지를 포함한 국립대학 선진화 방안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 당분간 교과부와 국교련간 대립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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