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종합 안전대책을 추진 중인 충남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노인들을 상대로 하는 바가지 판촉행위가 여전하다.

최근 날씨가 풀리고 야외활동이 잦아지면서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한 이 같은 행위는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다.

실제 지난달 30일 오후 8시 30분 충남 연기군 금남면 한 농촌마을의 천막에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수십 명의 노인이 모이자 신나는 트로트 음악을 시작으로 공연이 시작됐다.

정장을 빼입은 한 남성이 농을 던질 때마다 노인들은 박수를 치며 좋아했고 사회자가 “어머님들을 위해 열심히 노래했더니 목이 아프다”며 “아들 음료수 좀 사먹게 물건 하나만 팔아주세요”라고 말하자 노인들은 지갑을 열었다.

이들의 물품판매 전략은 단순하다. 처음에는 입담 좋은 할머니들을 섭외해 “좋은 구경거리 있으니 사람을 모아달라”고 요구한 뒤 첫날은 화장지, 세제, 식용유 등 비교적 저렴한 생활용품을 미끼로 던진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공짜 생필품에다 즐겁게 놀 수 있다는 유혹에 다음날 어김없이 친구를 동반하고 다시 찾는다. 노인들이 늘어나면 팀이 생기고 팀마다 영업사원이 붙는다.

며칠간 팀을 짜서 장기자랑과 각종 팀별 게임 등을 통해 시간을 보내면서 아들과 엄마 사이가 되고 이후 팀별 놀이는 영업성과 경쟁으로 이어진다.

“엄마, 우리 팀 판매가 제일 저조해요. 아들 얼굴 좀 세워주세요”라는 식이다.

노인종합 안전대책을 추진 중인 충남경찰은 건강식품을 포함해 노인들을 상대로 하는 이 같은 판매사기 행위에 대해 연중 상시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다.

최근까지 노인상대 건강식품 판매사기 38건을 적발했고 이 가운데 4명을 구속했지만, 노인들을 상대로 하는 바가지 판촉행위와 같은 판매사기는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행사장을 개설해 건강식품 등을 허위·과대광고해 판매하는 행위, 물품강매 사기판매 행위 등에 대해 연중 상시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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