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수렁. 대전시티즌이 져서는 안 되는 경기에서 또 졌다.

진 것보다 이런 흐름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이 더 뼈아팠다.

대전은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5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0-3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4연패에 이은 리그 꼴찌, 분위기 반전을 위해선 안방에서의 승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그러나 대전은 경기 초반부터 제주에게 끌려갔다.

더군다나 ‘아기 호랑이’ 허범산이 발목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했고 주장 이호, 주전 수비수 이웅희 역시 각각 경고 누적과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다.

경기 초반부터 제주는 저돌적인 공격력을 선보였고 대전은 당황하기 바빴다.

급기야 대전의 골문을 수차례 위협하던 제주 서동현은 전반 12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 기세가 오른 제주는 공세적으로 골 사냥에 나섰다.

대전은 필사적으로 막았지만 한경인이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범한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 한 골을 더 내줬다.

후반 들어 유상철 감독은 올 시즌 첫 출장의 기회를 잡은 바바와 함께 김형범을 투입,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이후 대전은 케빈과 레오를 주축으로 간간이 위력적인 공격력을 선보이며 골문을 노렸지만 제주의 수비벽을 넘기에는 무리였다.

오히려 제주 서동현에게 또다시 한 골을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결국 경기는 0-3 제주의 승리로 끝났다.

유상철 감독은 “현재 경기까지 내가 구상했던 베스트 멤버가 모두 출장한 적은 없다. 5연패에 대해 대전 팬들의 실망감이 클 것으로 안다”면서 “1승을 거둔다면 승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믿고 있다. 오는 7일 부산과의 홈경기에선 내가 구상한 베스트 멤버 11명을 모두 출장시켜 꼭 승리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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