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7년 전국체전 주개최지 유치에 도전장을 내민 청주시가 정작 사전준비 작업에는 적극성을 보이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부도시 청주에서 무엇하느냐”는 비판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자칫 일찌감치 유치전에 뛰어든 충주시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며 우려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29일 충북체육회에 따르면 다음달 13일까지 충북도내 12개 시·군을 대상으로 오는 2017년 98회 전국체전 주개최지 유치신청을 받기로 한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청주시와 충주시의 2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먼저 지난해 충남 아산에 투표에서 이기고도 실사점수에서 패해 아쉽게 2016년 개최권을 넘겨준 충주시는 유치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주개최지 유치에 재도전키로 했다. 특히 대한체육회에 이미 충주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킨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반면 청주시는 청주·청원 통합이란 명분을 앞세워 청원지역에 대단위 스포츠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청원군과의 공동 유치신청을 준비중이다. 하지만 신청접수 마감을 보름정도 앞둔 현 시점까지 청원군과 구체적인 협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청주시의 유치 의지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청원군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청주청원 통합시에서 전국체전을 개최하는데는 긍정적인 생각이지만 아직까지 전국체전 주개최지 유치와 관련해 청주시로부터 아무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아직까지 청원군에 공식적인 공동유치 의사전달조차 하지 않고 여유를 부리고 있는 청주시의 행보를 두고 대다수 체육관계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앞서 지난해 청주시는 청원군과의 공동 유치신청을 검토하던 중 돌연 단독 유치신청을 내고 지역내 새로운 종합운동장을 건설할 계획을 제출했지만 부지조차 확정하지 못한 감점요인에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이에 올해 또다시 신청을 위해선 처음부터 다시 청원군과의 협의를 거쳐 유치 당위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청주·청원통합을 확신할 없는 상황에서의 협의이기 때문에 양 지자체 모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사실상 형식적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는 청주시의 행보가 오히려 경쟁을 벌이고 있는 충주시의 발목을 잡는 꼴이 되고 있다는 눈총을 보내고 있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이미 지난해부터 착실히 준비를 해온 충주시와 보름을 앞둔 현재까지도 막연한 구상만 하고 있는 청주시를 두고 어느 쪽을 선택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수부도시라는 체면과 여론에 떠밀려 유치활동을 벌여 충주시의 유치활동에 걸림돌만 되고 있다는 오해를 벗기 위해선 지금이라도 의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공동유치에 관해 청원군과 구체적인 협의를 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 일부 공동 유치에 대한 원칙합의가 있었던 만큼 본격적인 협의가 시작되면 쉽게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속한 시일내에 청원군과의 협의를 시작해 유치활동 전반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창해·심형식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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