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삼과 녹용 밀수 적발액이 정식수입액 보다도 많게 나타나는 등 전년대비 5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관세청(청장 주영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인삼과 녹용 밀수단속 실적은 842t, 729억 원 상당으로 같은 기간 동안 정식 수입된 물량(2842t, 1485억 원)과 비교해 중량은 30%, 금액은 4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인삼과 녹용 밀수 적발액은 376억 원으로 정식수입액(288억 원)보다도 많았으며, 2010년 적발액(78억 원) 대비 5배에 달했다.

관세청은 인삼과 녹용 밀수가 줄지 않고 있는 원인으로 보양식품 수요와 드링크 원료 등 제약회사 수요가 꾸준한 데다 엄격한 검역절차 등 수입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와 함께 높은 국내수요에도 불구하고, 수입물량이 많지 않아 밀수품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유통할 경우 기대이익이 큰 것도 또 다른 요인으로 분석됐다.

실제 관세청이 국내 가격과 수입원가(세전)를 비교해 밀수 시 기대이익을 추정한 결과, 인삼은 ㎏당 국내 가격이 8만 9700원 가량 높아 밀수 이득이 t당 9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녹용 역시 ㎏당 국내 유통 단가가 4만 600원 정도 높아 밀수 이득이 t당 약 4000만 원 정도로 나타났다.

한편 주요 밀수 수법으로는 컨테이너 내 정상화물과 혼재하거나 은닉하는 일반적인 수법이 가장 많았으며 최근에는 매트리스 내부 또는 원단 롤 내부에 교묘하게 은닉하거나 이사화물 속에 혼적하는 등 밀수 수법이 다양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관세청은 올해에도 시세 차익을 노린 밀수입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하고 공항만 감시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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