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 유성구는 29일 구청에서 2012년도 어린이집 신규 설치희망자 선정을 위한 추첨을 진행했다. 유성구청 제공  
 

‘하얀 탁구공에 쓰여진 숫자에 희비가 엇갈렸다.’

대전시 유성구는 29일 구청에서 2012년도 어린이집 신규 설치희망자 선정을 위한 추첨을 진행했다. 올해 구의 인가정원은 노은1동 76명, 노은2동 47명, 관평동 27명 등 총 150명 수준이다.

하지만 신청접수 결과, 설치희망자는 73개소, 신청인원은 1846명에 이르렀다.

구는 이날 행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키 위해 추첨으로 인가대상자를 선정했다.

추첨 방식은 이른바 복불복(?)이다. 참가자들은 추첨함 안의 번호가 쓰여진 탁구공을 뽑아 낮은 번호 순으로 지역 인가정원에 의거, 인가대상자로 선정됐다.

가장 먼저 추첨이 진행된 노은1동의 경우, 36명이 추첨에 참여했지만 당첨권은 1~4번 수준이다. 추첨 초반 한 참가자가 당선권 번호인 4번이 쓰여진 탁구공을 잡았다. 이내 추첨자와 다른 참가자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추첨 중반 1번과 2번 탁구공도 주인을 찾았다. 이들은 박수를 치며 여과없이 당첨의 기쁨을 표출했다.

높은 번호를 골라 사실상 탈락한 참가자들은 쓴웃음을 짓거나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마지막 참가자는 단 두 명. 추첨함에 남겨진 탁구공은 3번과 13번. 앞서 참가자가 뽑은 탁구공은 13번, 자연스럽게 마지막 참가자가 3번을 차지했다.

구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1~4번 탁구공을 뽑은 참가자를 노은1동 인가대상자로 지명했다.

노은2동과 관평동 인가대상자도 이 같은 방식의 추첨을 통해 선정됐다.

신찬균 구 사회복지과장은 “어린이 집의 하향평준화를 막기 위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면서 “연초 수급계획을 수립하고 인가정원에 맞춰 어린이집 인허가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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