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충북 청원선거구의 판세가 급변하고 있다. 당초 민주통합당 변재일 후보의 손쉬운 3선이 예상됐으나, 새누리당 이승훈 후보가 후보단일화 되면서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어 치열한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청주MBC가 지난 27일 청원군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통합당 변재일 후보는 37.1%, 새누리당 이승훈 후보는 34.2%의 지지율을 얻었다. 해당 여론조사의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4.0%로 이 후보가 변 후보를 오차범위 안까지 추격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 감소는 새누리당 후보 단일화 이전의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더욱 극명하다.

지난해 10월 12일과 13일 CJB청주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변 후보는 32.8%, 한나라당 오성균 후보는 15.7%를 얻은데 반해 이 후보는 2.7%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26일부터 29일까지 KBS 청주방송총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변 후보 23.2%, 오 후보 10.6%, 미래희망연대 손병호 후보 3.8%, 이 후보 3.6%를 기록했다. 청주MBC가 지난 1월 15일과 16일 실시한 여론조사 역시 변 후보 41.4%, 오 후보 13.7%, 손 후보 6.6%, 이 후보 5.3%였다.

각 후보의 지지율이 변화는 있었지만 변 후보가 크게 앞선 가운데 새누리당 후보 중에서도 꾸준히 오 후보, 손 후보, 이 후보의 순서가 유지됐다.

하지만 이 후보가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고, 같은 당 경쟁후보들이 공천결과에 승복하면서 선거구도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공천 발표 이전부터 이 후보는 엘리트공무원 출신의 변 후보의 대항마로 손색이 없다는 평을 받아왔다. 하지만 청원군 내에서 학연 등의 연고가 없고 인지도가 부족한 점은 약점으로 꼽혔다. 새누리당의 공천 발표 이후 오 후보와 손 후보가 반발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두 후보가 곧 승복하며 새누리당의 후보단일화를 이뤄내게 됐다. 이후 오 후보와 손 후보의 조직이 이 후보의 캠프에 합류하며 이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결과로 나타나게 됐다.

이와함께 충북선대위원회 고문역을 맡은 신경식 전 의원이 이 후보를 전격지원에 나선 데다 과거 조직까지 캠프에 합류하자 더욱 힘을 받는 분위기다.

이같은 점을 종합할 때 청원선거구의 향후 선거판세는 두 후보간 수성이냐 상승세를 지속유지하느냐에 당락이 결정날 것으로 예상된다.

변 후보의 아킬레스건이 될 우려를 낳던 오창 소각장 건립 논란의 결정이 총선 이후로 연기돼 별다른 위기요인 없이 페이스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회교육과학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충북대를 구조개혁대상에서 제외시키지 못한 것과 국립암센터 오송 유치 무산, 실익을 챙기지 못한 채 부용면 일부 지역을 세종시에 편입시켜 땅만 빼앗겼다는 이 후보측의 비판 등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된다.

이에 맞서 이 후보는 ‘지역 민주당 심판론’과 ‘물갈이론’을 집중 부각시키는 한편 청원군 지역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의 후원을 등에 업고 막판 역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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