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5시20분, 대전 중구 산성동에 있는 한 인력시장. 민주통합당 이서령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 방문지로 선택한 곳이다.

긴장감도 엿보였지만, 힘과 의욕은 그 어느 때보다 충만했다.

이 후보는 “인력시장은 민생의 출발점이며, 활동하는 사람들이 모여 활기가 넘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이곳에서 하루 벌어 하루를 버티는 인부들의 표정은 그늘에 드리워져 있었다.

최근 들어 건설·공사 현장, 도로포장, 집짓기 등 일거리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일 좀 많이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푸념했다.

오전 6시10분, 이 후보는 서대전 공원을 찾아 새벽 운동에 나선 시민을 공략했다. 공원 중앙에서 신명 나는 음악 소리와 함께 에어로빅 삼매경에 빠진 시민 10여 명이 보였다. 이 후보는 재빨리 달려가 음악에 맞춰 에어로빅을 따라 하며 시민과 호흡했다.

오전 7시30분에는 출근길 인사를 하기 위해 태평동 네거리로 장소를 옮겼다. 꽃샘추위 탓에 이 후보의 코끝은 빨개지고, 손·발은 이미 얼음장으로 변한 지 오래. 선거운동원 30여 명도 속속 모습을 나타내며 각자의 위치에서 연신 허리를 숙였다. 운동원들은 ‘네가 제일 잘나가’, ‘무조건’, ‘롤리폴리’ 음악에 맞춰 율동을 뽐냈다.

이 후보는 오후 자전거를 이용해 중구 전역을 돌며 민심을 훑었다. 악수를 건넨 손에 인사 대신 술주정이 돌아오기도 했다. 심지어 ‘막걸리 값을 내고가라’, ‘밥 값도 안 낼 거면 왜 왔느냐’ 등 투정도 들어야만 했다. 그럼에도 이 후보는 시종 특유의 미소로 대응하며 첫날 선거유세를 마감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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