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화력의 잇단 사고 소식에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어제 오전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오포리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 발전소에서 붕괴 추락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1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5일 발전소 1·2호기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한지 불과 10여 일만에 또 일어난 것이다. 지난번 사고와 마찬가지로 이번 붕괴 추락사고 역시 안전불감증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날 사고는 발전소에서 5호기 보일러 내부를 수리하던 중 발생했다. 근로자들이 작업을 위해 임시로 설치한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구조물 위에 있던 근로자 13명이 10여m 아래로 추락했다. 119구조대가 긴급 출동해 근로자들을 구조했으나 구조물 더미에 깔린 1명은 결국 목숨을 잃었다. 이날 근로자들은 계획예방정비 공사를 위해 5호기 보일러 안에서 수리작업을 진행하던 중이었다. 보령화력 측은 이 공사를 전문 시행업체인 한전KPS㈜에 맡겼다고 한다.

국내 총발전설비의 약 8%를 차지하는 대규모 화력발전단지인 보령화력은 지난번 발생한 화재로 1호기의 가동이 중단된 상태에서 5호기에서 또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뒤늦은 보고와 늑장대응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발전소와 같은 국가산업기반시설은 시설 유지가 생명인데 불과 며칠사이에 사고가 재발해 보령화력은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물론 이번 사고의 1차적 책임은 시행업체에 있다. 전기수요가 많지 않은 시기라 그나마 전력수급에 여유가 있는 게 다행이다.

보령화력은 최근 한달 사이에 본부장이 2번이나 바뀌었다. 지난 22일 부임한 김관행 본부장은 업무에 들어가자마자 사고를 당한 겪이 되고 말았다. 전임 박형구 본부장은 부임 한 달 만에 본부장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15일 발생한 1호기 사고에 따른 인사 조치로 알려지고 있다.

대형사고가 터질 때마다 안전불감증 문제가 대두되곤 한다. 이번 사고 역시 안전의무 위반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행업체는 구조물 설치 작업을 여러 차례 했으나 붕괴사고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고라는 게 미리 예고를 하고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경찰 감식반이 정밀조사에 들어가 조만간 사고 원인은 밝혀질 것이다. 보령화력은 더 이상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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