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지속되고 있는 겨울가뭄으로 인해 식수난을 겪고 있는 충북지역 산간마을이 확대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겨울가뭄으로 식수난을 겪고 있는 도내 5개 시군 10개 면 838명이 운반급수에 의존하고 있고 2개군 3개 면 335명이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 도내에서 가장 심한 식수난을 겪고 있는 제천은 일부 산간지역에 위치한 마을들이 지난해 12월 초부터 겨울가뭄으로 인해 식수가 고갈, 수 개월째 운반급수를 받고 있다.

계곡수와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는 제천시 백운면 방학1(상촌)은 73가구 280명이 지난해 12월 6일부터 소방서로부터 운반급수지원을 받으며 식수난을 해결하고 있다.

또 봉양면 공전1(건너담) 18가구 54명, 덕삼면 삼전리 31가구 84명, 봉양면 명도2리(매골) 30가구 65명, 금성면 성내(곰바위) 11가구 24명도 지난해 말부터 식수가 고갈돼 지역주민들이 운반급수에 의존하며 생활하고 있다.

충주시 산척면 석천리 합천 8가구 26명, 석천리 명암 4가구 11명, 앙성면 마련리 마장 23가구 53명도 식수로 사용하던 용천수와 계곡수가 말라붙어 지난 1월 초부터 급수지원을 받고 있고 단양군 대강면 용부원2(양지말) 9가구 18명도 식수난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이 같은 겨울가뭄으로 인한 식수난은 충북 북부지역에서 중부와 남부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괴산군 연풍면 행촌(심기골) 12가구 30명과 음성군 음성읍 석인2리(오리골) 18가구 26명도 지하수가 고갈돼 지난달 중순부터 급수지원을 받고 있다.

괴산군 연풍면과 청천면 2개 마을의 경우 지난달 중순까지 급수지원을 받아오다 설연휴 기간 동안 내린 눈으로 인해 식수난이 해소됐으나 가뭄이 지속될 경우 다시 운반급수가 불가피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밖에 남부지역과 북부지역 일부 마을에서 상수원 고갈로 제한급수를 실시하면서 주민들이 생활불편을 겪고 있다.

옥천군 안내면 월외리(신월동)·장계리(욱계)·장계리(진모레)·도촌리(도가실)과 단양군 가곡면 향산리(늪실)·단양읍 노동리(본동) 등 6개소 136가구 335명의 산간지역 주민들이 식수원 고갈을 우려해 제한급수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도내 북부지역에서 남부지역까지 계곡수와 지하수 사용 산간마을들이 식수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가뭄이 이 상태로 지속될 경우 피해지역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 5일 특별교부세 20억 원을 각 시·군에 배정하고 가뭄으로 식수난을 겪고 있는 지역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도 관계자는 “용천수, 계곡수, 지하수를 사용하는 지역에서 가뭄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해당지역에 특별교부세를 배정해 식수난 해소를 위한 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일부 지역의 경우 이미 지방상수도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근본적인 식수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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