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마침내 서원학원의 새 법인을 승인했다. 이로써 20여년간 계속돼온 서원학원 갈등이 막을 내리고 정상화의 길을 밟게 됐다. 서원학원에 따르면 27일 교과부가 손용기 대표 등 이사진을 서원학원 새 법인 경영자로 최종승인했다.

지난 7일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로부터 이사 선임이 승인된 지 3주만이다. 당초 사분위는 교과부 최종승인전에 부채해결, 학교발전기금 출연 등의 전제조건을 선결해야함을 명시한 바 있다. 이사진 최종승인에 따라 서원학원은 이번주 중으로 정이사 전원이 참석하는 이사회를 개최해 손용기 이사를 서원학원 이사장으로 선출할 예정이다. 서원학원은 이와함께 새로운 학원상(像) 정립 등 본격적인 '제2창학'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용기 이사를 포함한 서원학원 정이사는 이화섭(교사), 조대철(순천향대 교수), 채희정(호서대 교수), 최성호(수원 ING FC), 이중화(전 수원영통·팔달구청장), 신숭현(변호사), 전찬구(전 충북도교육청 기획관리국장) 등 8명이다. 손용기 이사는 교과부 승인과 관련해 "서원학원을 화합으로 이끌겠다, 학원 인수계획서를 확실히 이행해 서원학원을 중부권 명문사학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원학원은 지난 1992년 설립자의 아들인 강인호 씨가 부도를 낸 뒤 미국으로 도피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이후 1996년 취임한 최완배 이사장 역시 등록금을 횡령한 뒤 해외로 도피해 갈등이 심화됐다. 2004년 1월 취임한 박인목 전 이사장은 260억 원의 법인부채 해결 약속을 지키지않아 구성원간 내홍의 골이 깊어졌고 구성원들은 양쪽 세력으로 나뉘어 수 년간 교수끼리의 고소, 고발, 교수-학생간 갈등, 이사장실 및 총장실 점거, 수업거부 등 극심한 내홍이 이어져왔다.

임시이사회 체제가 들어서며 2008년 현대백화점그룹이 서원학원 인수추진을 발표해 희망에 부풀었지만 돌연 인수포기를 선언했고 이후 임시이사회에서는 학원경영자 후보 공모과정을 거쳐 손 대표를 영입후보로 지난해 11월 교과부에 추천, 이날 최종적으로 정이사로 승인됐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 서원학원 정상화 일지

 1990. 2  제12대 강인호 이사장 취임 
 1992. 8  운호학원 부도(강인호이사장 미국도피)
 1996. 5  제15대 최완배 이사장 취임
 1999. 1  최완배 이사장 해외도피(교비횡령)
 2004. 1  제18대 박인목 이사장 취임(법인 부채 해결 약속)
 2008. 3  총학생회, 부채해결 요구 이사장실 점거 농성
 2008. 4  교수회, 총장실 점거농성
 2008. 7  서원학원정상화를 위한 범대위 구성
 2008. 7   현대백화점그룹 서원학원 인수 추진 발표
 2009. 12  교과부, 서원학원에 임시이사 파견
 2010. 7  서원학원 김병일 관선이사장 취임 
 2011. 5  서원학원 새재단영입 공모절차 돌입
 2011. 5  현대백화점그룹 등 4곳 경영제안서 접수
 2011. 6  현대백화점그룹 '인수 포기' 발표
 2011. 8   서원학원이사회, 손용기대표와 인수협상 결정
 2011. 11  서원학원이사회, 손용기대표 정이사 추천
 2012. 1  서원학원정상화를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구성
 2012. 3.7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손용기대표 정이사 선임
 2012. 3.27  교육과학기술부 손용기대표 최종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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