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마케팅 경쟁이 졸업·입학 등 계절적 특수를 맞아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마케팅 경쟁을 자제했던 무선통신회사들이 최근 번호이동과 신규 가입자에 대한 보조금을 늘려 가입자를 유혹하는가 하면 유선통신업계도 초고속인터넷, IPTV, 인터넷 전화 등 가입자 확보에 부작용을 감수하면서 총력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사업자들이 보조금 확대, 현금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가입자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살아남기 경쟁에 모든 통신업체들이 온 힘을 쓰고 있다.

이 같은 과열양상은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의무약정 가입자에 대한 보조금 규모를 늘리는 등 출혈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8일 대전 은행동 지하상가 휴대전화 판매점과 인터넷 쇼핑몰 등에는 ‘공짜폰’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전까지 수십만 원 하던 고급 휴대전화들이 24개월 약정 조건으로 1000원에 판매되는 등 소비자에게 좋은 조건들의 휴대전화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휴대전화 판매직원은 “지난해 통신회사들이 보조금 지급으로 인한 출혈 등으로 마케팅 경쟁을 자제했다”며 “최근에는 졸업·입학 시즌과 맞물려 번호이동과 신규 가입자에 대한 보조금을 대폭 늘리면서 싼 가격으로 인기 휴대전화를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과열경쟁의 배경에는 KT와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 KTF를 의식한 SK텔레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불을 붙였다는 게 업계 일각의 분석이다.

신규 가입자 중심으로 증가했던 보조금이 최근에는 번호이동 가입자에게도 확대되면서 사업자간 ‘가입자 빼앗기’경쟁이 가속화 되고 있다.

유선통신업계에서도 IPTV 상용화에 따른 인터넷 시장 가입자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다가오는 이사철과 맞물려 지난해 말부터 과열조짐을 보이는 유선통신업계의 마케팅 경쟁이 최고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현재 최고 30만 원의 상품권 등을 준다는 현금마케팅은 정점을 뛰어넘은지 오래고 신흥시장인 IPTV도 무료 혜택을 늘리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게다가 인터넷 전화는 KT가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앞으로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IPTV가 채널수가 현재 30여 개에서 2배 이상으로 늘어나면 더욱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며 “KT가 연초에 마케팅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상반기에는 IPTV와 인터넷 전화를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 가입자 확보 경쟁이 더욱 불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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