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치러지는 제2대 충북상인연합회 회장선거가 불과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자격 시비 논란이 공식선거운동을 혼탁 비방선거로 변질시키고 있다.

민성기 제1대 연합회장이 현 회장이면서도 후보등록이 결국 불발로 끝난 데 따른 반발과 등록을 마친 타 후보들의 자격 시비도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일에는 충북상인연합회에서 예정됐던 이사회가 끝내 열리지 못했으며, 일부 상인회장들은 총회 개최를 막겠다며 집단행동을 경고하고 나섰다.

1만 1200여 명 지역상인들을 대표하는 충북상인연합회장 선거는 추대 형식으로 취임한 제1대 민성기 회장의 임기가 내달 27일 만료됨에 따라 대의원 132명의 직접 선출방식으로 처음 치러져 지역민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재래시장 상인회장들은 8일 “어떤 후보는 상인 자격도 없으면서 회장후보로 등록했는데 현 연합회장은 후보등록 접수 자체도 못했다”면서 “충북지역 상인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회장을 뽑는 선거라는 의미가 퇴색돼 가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또 “3명 가운데 2명의 후보는 과거 시의원에 출마했던 자들”이라며 “상인연합회장을 정치적 교두보로 삼아서는 절대 안 되며, 선관위에서 어떠한 결정이 없을 경우 11일 있을 총회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각 후보 진영 및 일부 상인회장 간 논란은 후보자격에 대한 신설 규정이 발단이 됐다.

충북상인연합회는 지난달 9일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대의원 임시총회를 열고, 연합회장 선거를 치르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대의원 정비와 함께 임원자격, 임기 등에 관한 규정을 처리했다.

임시총회는 선거 대의원 수를 2006년 충북상인연합회에 등록한 19개 시장 76명의 임원 외에 20개 시장 56명을 추가해 총 132명으로 늘렸다.

또, ‘상인연합회장은 지역 상인회장만이 후보로 등록할 수 있다’고 출마자격 조건을 엄격히 규정했다.

문제는 신설 규정에 따라 민성기 연합회장이 선관위의 결정으로 후보등록이 무산됐으며, 다른 일부 후보는 정치적 성향에도 불구하고 자격심사를 통과했다는 점이다.

민 회장을 지지하는 지역 상인회장들은 “상인들의 생계는 안중에 없고 시의원에 출마하려는 교두보 정도로 생각하는 후보는 자격을 부여하고 현 회장은 탈락시킨 것은 형평성이 없는 논리가 아니냐”고 반박하고 있다.그러나 일부에서는 “현 연합회장은 모 시장의 회장 선거에서 낙선했기 때문에 출마 자격을 상실한 것이다”면서 “선관위가 엄격한 룰을 적용해 자격을 심사했는데 왜 근거없는 말들이 나도는 지 모르겠다”고 맞불을 놓고 있다.

한편, ‘2009년도 충북상인연합회 정기총회’는 오는 11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려 상인회장과 이사 11명을 선출하게 된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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