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시 오천면 오포리 보령화력발전소 내 공사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수십 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7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5분경 보령화력발전소 5호기 보일러 동에서 균열 보강작업을 하던 근로자들이 접근을 용이토록 설치한 구조물(비계틀)이 무너지면서 40여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당시 작업 중이던 13명의 근로자가 추락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으며, 일부 근로자는 무너진 구조물 더미에 깔려 수 시간 동안 매몰돼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원 20여 명은 매몰자에 대한 구조작업에 나서 이날 오후까지 모든 근로자를 구출했다.

그러나 부상 정도가 심했던 정 모(40) 씨는 병원으로 후송 도중 응급조치를 시도했으나 끝내 사망했다. 또 나머지 근로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며 이 중 5명은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5호기는 지난달 25일부터 계획예방정비 작업에 들어가 운행이 중단된 상태였으며 이번 균열 보강작업은 한전KPS 등 4개 업체가 참여 중이었다. 사고를 당한 근로자들도 대부분 4개 업체 소속이거나 이들의 하도급을 맡은 업체의 인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를 담당한 조진영 한전 보령사업처장은 “지금까지 비계틀이 무너진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설치된 구조물은 신형이었기 때문에 안전상에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 발전설비는 이상이 없어 전력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령화력본부는 지난 15일 발생한 1·2호기 터빈실 화재에 이어 또다시 5호기 보일러 보수공사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평소 안전관리 소홀에 대한 비난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보령=송인용 기자 songiy@cctoday.co.kr

보령=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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