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생필품과 개인서비스 요금이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서민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게다가 올 겨울 고유가에 한파까지 겹쳐 시설채소 가격이 최고 두 배 이상 급증해 서민들의 밥상이 치솟는 물가로 위협받고 있다.

26일 대전주부교실이 발표한 대전지역 3월 생활필수품 및 개인서비스요금 비교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생활필수품 52개 품목 가운데 28개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고, 개인서비스요금 역시 20개 중 18개 품목이 올랐다.이번 조사는 대전주부교실이 지난 20일 대전지역 백화점 3곳과 대형할인매장 11곳, 대형슈퍼 10곳, 전통시장 6곳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결과다.

 

   
 

생필품 중 가격이 가장 크게 오른 품목은 청양고추로 지난해 3월 400g당 4843원이던 것이 올해 8709원으로 무려 79.8% 급등했다.

특히 청양고추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 4128원에서 3개월 사이 111%나 올랐다.

시금치는 지난해 1137원(한단)에서 1706원으로 50.0%가 올랐고, 애호박도 1462원에서 2103원으로 43.8% 상승했다.

이어 오이(22.6%), 상추(22.1%), 고추장(21%), 다시다(19.8%), 우유(16.6%) 등의 가격이 오른 반면 대파(43.3%), 양파(37.4%), 배추(28%), 고등어(22.4%) 등의 가격은 내렸다.

사육두수 증가로 가격이 하락한 한우와 함께 한우 소비촉진 행사 등으로 소비가 줄어든 한우 쇠고기 등심(100g)은 14.0%, 돼지고기(불고기)는 26.6% 가량 가격이 떨어졌다.

학원비나 세탁비, 외식비용 등 개인서비스 요금 20개 품목 중 영화 관람료와 PC방 이용료를 제외하곤 모두 10% 안팎으로 올라 서민경제 부담의 가중요인으로 분석됐다.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갈비탕으로 지난해 3월 6026원이던 1인분 가격이 올해 6737원으로 11.8%가 올랐다.

또 소비 위축으로 소매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삼겹살의 경우 오히려 식당 판매가는 200g 기준 지난해 8800원에서 올해 9682원으로 10.0%나 가격이 오르는 등 소비자 물가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서민연료인 LPG요금(가정용 20㎏.용기값 제외)도 지난해 4만 471원에서 4만 3882원으로 8.4%가 올랐고, 노래방 이용료(7.0%), 된장찌개(5.9%), 김치찌개(5.4%), 목욕료(5.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대전주부교실 관계자는 “올해 겨울 한파에 기름 값까지 크게 올라 작황부진이 이어지면서 청양고추와 애호박, 오이 등 시설채소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폭이 컸다”면서 “한우와 돼지고기 등 육류의 산지가격은 크게 떨어졌으나 식당 판매가는 오히려 오르는 등 외식업 가격연동제 시행 등의 서민안정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