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역에서 대전고등검찰청·지방검찰청의 실제 대표 전화번호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보통 가상의 전화번호를 이용해 검찰 수사관을 사칭한 뒤 통장번호 등을 요구하는 기존의 보이스피싱과 달리, 실제 검찰의 대표번호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더욱 교묘해진 범행 수법이 등장한 것이다.

이들은 검찰 수사과 등에 실제로 근무하지 않는 ‘박수현’, ‘곽수현’, ‘이동수’, ‘이동국’ 등의 이름을 사칭해 계좌 유출을 핑계로 통장번호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전검찰에 따르면 최근 대전고검과 대전지검의 대표번호인 ‘042-470-3000’번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검찰이 실제로 사용하는 대표번호를 발신번호로 조작해 전화를 건다는 점에서 피해 확률이 더욱 높아진 것이다.

이들은 전화를 건 뒤 ‘대전지검 특수부’와 ‘수사과’, ‘조사과’ 등을 사칭해 ‘국민은행’과 ‘대전상호저축은행’ 계좌 유출 수사를 핑계로 통장번호를 요구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피해사례는 없지만, 지난 21일과 22일 대전지검 당직실 등에만 이를 문의하는 500여 통의 문의전화가 접수돼 이를 일일이 응대하는 검찰이 진땀을 빼기도 했다. 대전검찰은 홈페이지에 이 같은 사례를 자세히 소개하며 피해방지를 당부하고 나섰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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