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당 대표 및 거물급 인사들이 4·11 총선을 10여 일 앞두고 잇달아 대전·충남·세종을 방문, 지역 표심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각 당 대표들은 이번 총선에서 삼국지 양상으로 펼쳐지는 세종시 선거를 최대 승부처로 전망하고, 교두보 확보를 위해 본격 시동을 걸었다.

2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자유선진당 모두 이번 세종시를 비롯해 충청권 선거에서 패배하면 총선뿐만 아니라, 총선 이후의 후유증이 더욱 심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여야 시도당은 인력 지원을 요구하는 협조 공문을 중앙당 측에 보내는 등 당 차원의 역할과 거물급 인사 방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앞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6일 대전과 세종시를 방문, 지역민들에게 지역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날 박 위원장은 세종시 원안 플러스 알파(+α)를 제시하며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26일에도 천안함 폭침 2주년 추모식이 열린 대전 현충원을 찾아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후보들에게 정책 개발에 힘써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시당 관계자는 “박 위원장의 지지도가 충청권에서 높은 만큼, 지속적인 지원은 접전을 이루고 있는 판세를 전환시켜 줄 ‘터닝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전 대표는 앞으로 한 두 차례 지역에 내려와 지속적인 세 과시를 통해 바람을 일으켜 ‘굳히기 작전’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도 이날 대전 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대전 중구 중앙로 지하상가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본격적인 ‘바람몰이’에 나섰다. 한 대표는 특히 지하상가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단계별로 숙원 해결을 약속하는 등 지역 민심탐방에도 불을 지폈다.

다만, 한 대표가 마지막 남은 10여 일 동안 대전·충청권에 지원유세를 나설지는 미지수다. 한 대표는 지속적인 지역 선거지원에 나설 것이냐는 기자의 물음에 “몸을 찢어 지역 유세를 나서고 싶지만, 너무 바쁘다. 확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 대표 역시 이번 총선에서 충청지역 표심을 확보하면 대선 경쟁까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여전하다. 한 대표는 “세종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브랜드’인 만큼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며 “당 차원에서 충청권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대전 방문에 이어 세종시를 찾아 이해찬 국회의원 후보와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 등과 함께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한 대표는 조치원재래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일일히 만나 악수를 나누며 “서민경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거물급 중앙 정치인들이 대거 선거지원에 나서면 분명히 선거 흐름도 변할 것”이라며 “총선에 이어 대선까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세종=황근하 기자 guesttt@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