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은 첫사랑 같은 팀이었습니다. 대전 팬들을 마음에 품고 뛰겠습니다.”

은퇴의 길을 택해야 했던 상황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던 ‘영원한 대전맨’ 최은성(42).

그러나 전북현대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지난 23일 전화 인터뷰에서, 아쉬움과 설레임이 교차되는 듯 복받치는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최은성은 시티즌에서 보낸 15년의 세월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운동장에 다시 설수 있다는게 너무 감사하다. 새출발 하겠다. 오로지 올 시즌만 생각하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과거보다는 앞으로만 생각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어 은퇴를 할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해 “간절했다. 더 뛰고 싶었다. 젊은 선수들 못지 않은 체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포기할 수 없었다”고 했다.

갑작스런 재계약 결렬에 대해 “체념했었다. 올 시즌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준비했는데, 갑작스런 재계약 결렬은 은퇴를 생각하게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전북과의 계약 성사 배경은 “시티즌에 자유계약선수 고시 허가를 요청, 구단이 받아들이면서 희망이 보였다. 그러나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이후 에이전트 등이 전북과 계약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대전 팬들이 구단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최은성이라는 선수를 응원해주는 것은 너무 고맙다.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시티즌에 대한 비난을 멈췄으면 한다. 선수들에게 더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 시티즌이 연패를 당하고 있는 것과 관련 “선수들이 어려운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차분히 풀어나가면 분명 좋은 해답이 나올것이다. 후배들이 낙심 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시티즌은 나를 프로무대에 데뷔 시켜준 팀이다. 첫 사랑 같은 팀이다. 과거 타 구단의 러브콜이 있었지만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15년 동안 최은성은 대전이었다. 이젠 한 선수가 자리를 비웠고 다른 선수가 그 자리를 채울 것이다. 대전 팬들이 최은성이라는 선수를 마음속으로 응원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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