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후폭풍을 빗겨간 여야가 탈락자들을 얼마나 끌어안느냐에 따라 2강 구도의 접전지역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4·11 총선 충북 8개 선거구 가운데 보은·옥천·영동이 여야 모두 공천후유증을 앓았다. 민주통합당은 후유증을 봉합했으나 새누리당은 남부지역에서 분열을 막지 못했다. 보수진영이 분열되면서 남부3군은 치열한 다자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나머지 선거구는 여야 모두 공식 선거전을 앞두고 공천 후유증을 극복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부는 표면 상 승복하는 모양새이지만 갈등의 골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분위가 이어지면서 지지세력 결집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공천 후유증을 심하게 앓았던 제천·단양, 청원 등에서의 갈등이 봉합되면서 선거에 전념하는 분위기를 잡아가고 있다. 제천·단양은 새누리당 공천 탈락자가 결과에 승복하면서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자당 후보 지원에 공천 탈락자들이 적극 나서는 분위기까지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갈등의 골이 깊다는 점에서 탈락자들의 적극적인 선거지원은 아직 어렵다는 해석이다. 청주에서 새누리당은 큰 잡음 없이 공천이 마무리했다. 그러나 총선 승리를 위한 탈락자들의 적극적인 자당 후보 지원 분위기는 보이지 않고 있다.

공천 갈등이 심했던 청원은 이승훈 후보가 탈락자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다. 이 후보는 탈락자에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고 탈락자 진영 인사들도 합류시키는데 합의했다며 지지세력 결집을 과시했다.

청원 등 일부지역에서 지지세력 규합을 위한 탈락자 끌어안기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는 분위기이지만 탈락자 진영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중부4군도 탈락자들의 자당 후보 승리를 위해 적극 나서는 분위기가 아직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은 야권연대와 공천탈락 후보들의 총선 지원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제천·단양에서 공천 탈락자가 자당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야권연대로 여론조사 경선에 참여했던 통합진보당 인사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등 연대를 도모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은 공천후유증을 봉합하면서 세 결집이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야당은 야권연대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2강 구도로 치러질 이번 총선은 여야 모두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판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탈락자를 중심으로 한 지지세력 결집 여부가 승패를 좌우할 수도 있다는 점으로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약했던 보수진영의 지지세력 결집이 이번 선거에서도 그대로 나타날 수 있다”며 “공천후유증 봉합이 지지세력 규합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여당은 고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cctoda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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