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이 학교진학의 기준을 바꾸고 있다. 과거 인문계 고등학교나 대학진학과는 달리 취업이 잘되는 학교(전공)가 우선시 되고 있는 것이다.

26일 충북도교육청과 한국교육개발원 등에 따르면 직장을 구하는 데 유리하다면 자녀를 대학이 아니라 마이스터고 같은 기술학교에 보낼 수 있다는 국민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11 교육여론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56.5%는 "자녀가 대학에 가지 않고 곧바로 취업할 수 있도록 마이스터고 같은 기술학교에 보낼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다. 취업이 보장된다면 굳이 대학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다는 반증이다.

대학 교육 효과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 자녀가 대학에 입학해도 좋은 직장을 찾기 힘들 것이란 응답이 42.7%에 이르렀다. 기업체 신규채용에서 일정 비율을 고졸자에게 할당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84.9%가 찬성의견을 보였다. 또 응답자의 58.2%가 대학을 선택할 때 '졸업 후 취업실적'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해 대학 선택에서도 취업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이날 충북도교육청은 청주공고, 청주농고, 충북공고, 충북전산기고, 충북인터넷고,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 대성여상, 청주여상 등 18개 교를 특성화고 취업 선도학교로 지정했다.

취업 선도학교는 학생들의 취업역량을 강화하고 취업지도 우수사례를 확산시켜 특성화고등학교를 취업 중심학교로 재편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선도학교는 취업 면접,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법, 이미지 메이킹, 리더십 함양교육 등 학생 취업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산업안전 및 보건, 근로기준법, 직업윤리 등 직업인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소양교육을 통해 예비 직업인을 양성하게 된다.

도교육청은 이러한 취업선도학교 운영을 위해 최대 7000만 원까지 취업기능강화사업 예산을 지원하고, 학생들에게는 산업체에서 필요한 전문능력 교육과 우수한 취업처를 발굴·제공하기 위해 산업체 우수강사와 취업지원관 등의 인력도 함께 지원된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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