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현역 입영자를 대상으로 뽑았던 전경 제도가 전면 폐지되면서 이들을 대신할 의경의 역할이 중요시 되고 있다. 그동안 각 경찰서에 배치돼 112타격대 등 역할을 담당하던 전경들이 전역과 동시에 그 수가 차츰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이들의 빈자리와 임무 수행은 의경들의 몫이 됐다.

25일 대전과 충남경찰 등에 따르면 전경은 군이 매년 3700여 명 씩 선발해 경찰에 배정해 왔으며, 입영자원 부족 등의 이유로 제도가 폐지돼 지난해 12월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인원 충원이 되지 않고 있다.

현재 대전경찰에 소속된 전경은 모두 30여 명이며 충남은 290여 명이 남아있어 이들이 모두 전역하면 앞으로 전경은 역사속의 한켠으로 사라지게 된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전경의 역할을 대신할 의경의 차출을 일부 늘리는 동시에 선발 기준을 강화해 좋은 자원을 확보, 치안유지 활동 등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경 뿐 아니라 공익 등 전환복무 자체가 사실상 마감되면서 남은 자원에 대해서는 통합 관리하고 이들의 임무를 자체 선발한 의경에게 맡겨 보안유지 활동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때문에 치안 활동의 최말단에서 경찰의 중요 역할을 수행하는 의경의 어깨가 무거워질 전망이다.

사건 발생 시 초동조치 출동은 물론 범죄·폭력사태 진압, 인명구조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 복무를 대신해 의경 생활을 희망하고자 하는 현역 입영대상자들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 합격 기준은 엄격해져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의경의 전반적인 복무환경이 개선돼 지원자가 몰리고 있지만 경찰이 인성평가 등 선발기준을 오히려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충남의 경우 지난해 초 한 달에 30여 명이 의경을 지원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100여 명 이상 지원자가 몰리는 등 이미 오는 11월까지 입대 예정자에 대한 선발을 마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전경 인원을 의경으로 대체하다 보니 선발 인원을 일부 늘려야 하지만 머릿수 채우기에 급급하기 보다는 치안 유지활동에 적격한 우수 자원을 선발할 계획”이라며 “출입자 통제 근무 등 기존 공익요원들의 업무도 의경이 맡게 되면서 보안유지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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