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일선학교가 교육과학기술부의 소위 ‘일진학교’ 명단 발표에 초비상이 걸렸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내달 일진회가 있는 학교 실태를 공개한다고 밝히면서 일선학교에서는 혹시 모를 학교내 일진소속 학생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자체파악에 나서는 등 충격파를 감소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교과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올해 초 전국 1만 1672개 초·중·고교생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 폭력 전수(全數)조사 결과를 담은 실태 보고서를 학교별로 만들어 내달 발간할 예정이다.

이 보고서에는 어느 학교에 일진회 등의 조직이 존재하는지, 몇명의 학생이 어떤 식으로 그들에게 피해를 당했는지가 담길 것으로 보여 일진회 소속 학교가 세상에 공개된다.

그러나 이번에 실시된 학교폭력 전수조사는 설문조사의 경우 학교를 거치지 않고 학생들이 직접 한국교육개발원이 접수, 일선 학교에서는 해당 학교 일진회 소속 학생 존재 여부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알려진 것은 일진·폭력서클이 있다는 답변이 나온 학교는 총 1만 1672개 초·중·고 가운데 82%인 9579개교, 100명 이상의 학생이 이같이 응답한 학교는 전체 학교의 5.5%인 643개교에 달한다는 학교 폭력 전수조사 중간조사 결과 뿐이다.

이번 중간조사 결과에는 지역별 일진·폭력서클 분포 내용도 빠져 있어 일선학교에서는 발표에 따른 학생 및 학부모들의 충격파를 줄이기 위해 자체조사에 나서는 등 발빠른 대처를 하고 있다.

실제 대전 A중학교는 생활담당 교사를 중심으로 학생들과 면담을 통해 학교 일진회 파악에 들어갔다.

B 고등학교는 일진회 소속학생에 대한 실태파악을 끝마치고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일진학교 명단발표 이후 대처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펼치고 있다.

특히 대전·충남 지역 고등학교들은 일진학교 명단에 포함될 경우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불신으로 직격될 수 있어 더욱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B고등학교 학생부장 교사는 “일진 소속 학생이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폭력 학교라는 오명을 받게 될 수 있어 이를 대비하기 위한 조치는 불가피 하다”며 “현재는 일진 소속 학생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상황이지만 이번에는 일진학교 명단을 학부모들에게 공개되기 때문에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과부는 한국교육개발원에서 학교에 모든 항목을 포함한 학교별 분석 보고서를 제공한 후 학교별 분석 보고서의 내용을 항목별 공개방식에 따라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공개하며 지역사회에도 공개해 적극적인 문제해결을 추진한다.

이후 학교 자체적으로 학부모, 교사, 경찰, 지자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학교폭력사안해결협의회를 개최해 결과 보고 및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지역차원의 대응을 위해 학교장은 학교폭력대책지역협의회에 학교별 분석결과 및 향후 대책을 보고하게 된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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