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세종 등 17곳의 4·11 총선 선거구 유권자(8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각 3곳에서 우세한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1곳에선 새누리당과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청투데이와 대전MBC, 대전KBS, TJB대전방송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에 공동 의뢰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대전 6곳, 충남 10곳, 세종시 등 17개 선거구별 만 19세 이상 유권자 500명 씩 모두 8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처럼 나왔다.

이번 조사는 임의전화번호걸기(RDD)에 의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은 성·연령별 인구 구성비를 반영한 비례할당 추출법으로 진행됐다.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그동안 일부 격전지에 대한 임의적 여론조사는 실시된 바 있지만, 대전·충남 전체 선거구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대전·충남의 전반적인 총선 판세를 읽을 수 있다는데 큰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곳곳이 접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시점을 기준으로 새누리당은 대전 대덕구 선거구의 박성효 후보와 충남 부여·청양 선거구의 김근태 후보, 홍성·예산 선거구의 홍문표 후보가 상대 정당의 후보보다 오차범위 이상 앞서 가고 있었다.

박성효 후보의 경우 40.3%의 지지도를 보이며 상대 후보 보다 최소 23.1% 우위에 있었고, 김근태 후보(28.5%)는 최소 11.8%, 홍문표 후보(42.2%)는 최소 26.2%의 격차로 상대 후보를 눌렀다.

민주당은 대전 서구갑 선거구의 박병석 후보와 유성구 선거구의 이상민 후보, 충남 천안갑 선거구의 양승조 후보가 높은 지지도로 선거판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병석 후보는 49.1%, 이상민 후보는 34.5%, 양승조 후보는 43.6%의 지지도로 최소 10%포인트에서 최대 19%포인트가량의 격차로 상대 후보를 따돌리며 앞서 가고 있다.

나머지 11곳은 그야말로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특히 대전 동구 선거구에선 선진당 임영호 후보(20.5%)와 민주당 강래구 후보(20.1%), 새누리당 이장우 후보(19.2%)가 1.3%포인트 내에서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서구을 선거구 선진당 이재선 후보(27.6%)와 민주당 박범계 후보(25.3%)도 2.3%포인트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에선 보령·서천 선거구의 새누리당 김태흠 후보(27.0%)와 선진당 류근찬 후보(26.7%)가 0.3%포인트, 천안을 선거구의 새누리당 김호연 후보(28.0%)와 민주당 박완주 후보(27.3%)가 0.7%포인트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는 세종시의 경우 민주당 이해찬 후보(33.5%)가 선진당 심대평 후보(30.2%)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당 뒷심 발휘할까

이번 대전·충남지역 4·11 총선의 관전포인트 가운데 하나가 선진당이 의석을 얼마나 차지할 것인가에 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대전·충남 13석을 차지하면서 충청정당의 기반을 닦았지만, 최근 당세 위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4·11 총선을 거치면서 대전·충남 정치 구조도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전·충남 선거구 중 5곳에서 선진당 후보가 가장 높은 지지도를 보이며 앞선 것으로 나타났고, 3곳에서 1위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앞으로 보름 안팎으로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선진당이 얼마나 뒷심을 발휘할 것인가에 따라 향후 지역 정치권의 지도도 새롭게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야권연대 힘, 아직은 미지수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는 ‘야권연대의 힘’이 아직은 대전·충남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이번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특히 민주당이 후보공천을 포기하고 통합진보당에 내준 선거구에선 그 특징이 더욱 두드러졌다.

대전 대덕 선거구의 경우 야권연대 후보로 통합진보당 김창근 후보가 나섰지만 17.2%의 지지도를 얻는데 그쳐 2위에 머물렀다.

충남 홍성·예산 선거구에서도 통합진보다 김영호 후보는 13.6%의 지지도로 3위에 머물렀다.

이들 지역에선 민주당 지지자들의 지지도가 이 야권연대 후보인 통합진보당 후보로 응집되는 것보다는 분산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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