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 후보등록 마감결과 전국 246개 지역구에서 예비후보 총 927명이 등록해 3.81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전은 6개 선거구에 24명이 등록을 마쳐 평균 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충남은 10개 선거구에서 41명의 후보가 출마해 4.1대 1, 충북은 8개 선거구에 26명이 출마해 3.3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공식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게 된다.

국회의원이 돼 보겠다고 나선 예비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대졸자에 재산은 10억 원 이상, 병역은 병장 전역자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는 평균치 일뿐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예비후보 가운데 전과자는 총 186명으로 20%를 차지했다. 18대 선거 때의 전과자 비율 16%보다 훨씬 많다. 다음으로 남성 후보자 중 국방의무를 지지 않은 예비후보는 151명으로 17.5%를 기록했다. 이는 18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세금을 체납했던 적이 있었던 예비후보도 104명으로 11.2%나 됐다.

예비후보 5명 가운데 1명은 전과가 있고, 6명 중 1명은 군미필자요, 10명 중 1명은 세금을 체납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니 유권자들은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각 정당이 후보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겠노라고 국민들에게 약속한 결과가 고작 이 정도인가. 이러려고 그렇게 부산을 떤 모양이다. 참신한 인물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있는데도 영입을 애써 외면한 것인지 모를 일이다. 아무튼 필터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밖에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

물론 전과자와 병역미필자, 세금체납자들을 무조건 매도해서는 안 된다. 이중에는 나름대로 사정이 있는 사람도 꽤 있다. 과거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전과자 신세가 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질병 등의 이유로 군대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갑자기 부도를 맞아 세금을 내지 못할 형편에 처한 이들도 있을 줄 안다. 단순히 전과자라는, 병역미필자라는, 세금체납자라는 이유로 오히려 피해를 당한다면 이 또한 역차별이다.

옥석(玉石)을 가려내야 하는 건 그래서다. 파렴치범은 없는지, 석연치 않은 이유로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예비후보는 없는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탈세 목적으로 세금을 내지 않은 사람도 마찬가지다. 이들에게 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접속하거나 선거공보만 꼼꼼히 들여다봐도 어떤 후보가 일꾼인지 가려낼 수 있다. 정당이 못한 검증을 이제 유권자들이 해내자.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