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세종시 초대 국회의원 선거를 놓고 벌이는 ‘세종시 기획자’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와 ‘세종시 사수자’ 자유선진당 심대평 후보의 격돌이 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으로 부상했다.

총선을 20여 일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초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청투데이와 방송 3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에 공동 의뢰해 20일과 21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세종시 국회의원 후보 지지도에서 민주당 이해찬 후보가 33.5%, 선진당 심대평 후보가 30.2%로 나타났다. 불과 3.3%포인트 차이다. 뒤를 이어 새누리당 신 진 후보는 13.6%였다. 무응답 16.5%.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세종시 국회의원 선거의 치열한 혈투를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이 후보의 경우 지난 19일에야 출마를 선언했으며, 이번 여론조사는 그 다음 날부터 실시했다. 등판한 지 하루 만에 비록 박빙이지만 선두에 올라 선 것이다.

이 후보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데 다, 그의 정치적 무게감이 유권자들의 기대치를 일정부분 충족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 후보의 등장은 야권 지지표의 결집 효과를 불러왔다.

응답자 가운데 민주당 지지자(63.9%)를 비롯해 통합진보당 지지자(84.2%), 진보신당 지지자(35.2%) 등도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30대(56.6%)와 자영업(48.9%) 계층에서 지지도가 높았다.

이번 조사의 결과는 한편으론 선진당 심대평 후보의 단단한 지역 표심을 확인시켜준 것이라는 풀이도 가능하다.

여론전문가들은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가 ±4.4%포인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절대로 이 후보가 심 후보를 앞서 간다고 할 수 없다”며 “오히려 확실한 심 후보의 지지표가 30%가량 된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경우 세종시 민주당 지지도(29.1%) 보다 4~5% 높게 나온 반면, 심 후보는 선진당 지지도(15.2%)의 두 배 이상 나왔다. 이는 심 후보의 지지도는 당 지지도와 함께 후보 개인에 대한 지지도도 상당 부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 후보는 20대(51.1%)와 블루칼라(49.7%) 계층에서 지지도가 높다는 특징도 보였다.

한편,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희부 후보는 3.5%, 고진천 후보는 1.0%, 박재성 후보는 1.8%의 지지도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임의전화번호걸기(RDD)에 의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은 성·연령별 인구 구성비를 반영한 비례할당 추출법으로 세종시(연기·공주 일부·청원 일부) 지역 만 19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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