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시즌 개막과 함께 3연패를 기록하고 있는 대전시티즌이 같은 상황에 처한 인천유나이티드와 벼랑 끝 일전을 치른다.

양 팀은 내년 시즌 강등권인 15, 16위에 처져있다. 골 득실에서 단 1골 차로 인천이 한 단계 위에 있을 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축구팬들은 벌써부터 양 팀의 일전을 ‘단두대 매치’라고 부르고 있다.

그만큼 이 경기에서 패한다면 ‘살얼음’ 판을 걷고 있는 구단 입장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유상철 감독, ‘자신 있다’

승리에 목말라 있는 대전이 인천을 제물 삼아 올 시즌 첫 승리를 노린다.

대전은 오는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을 상대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대전은 지난 서울전에서 ‘죽기 살기’로 뛰었지만 전북 전에 이어 또다시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그러나 유상철 감독은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다. 오히려 남아있는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전북과 서울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수비력 등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는 게 유 감독에게는 더 없는 힘이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전은 지난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수비만큼은 상대를 답답하게 만들 정도로 견고했다는 평가다.

전북 전은 후반 40분 드로겟에게 실점하기 전까지 접전을 펼쳤고, 서울전도 후반 6분 몰리나의 프리킥 골이 터지기 전까지는 찬스를 내주지 않았다.

유 감독은 지난 서울전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가면 갈수록 조직력이 좋아지고 있다"며 “첫 숟가락에 배부르지 않겠다. 나중에 배부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남은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 대전, 공격으로 승부한다

대전은 수비를 강화했던 이전 경기와는 달리 인천 전에서는 초반부터 공격적인 진용을 구축, 상대를 압박한다는 복안이다.

대전은 지난 경기에서 빠른 측면 공격수들을 이용한 역습으로 상대 진영을 파고들었다.

반면 인천은 상대의 측면 공격을 차단하지 못하고 점수를 내줬다.

대전은 이 틈을 노려 득점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유 감독은 ‘세트피스’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 중심에는 K리그 최고의 프리키커 김형범이 있다. 김형범은 서울전에서 7개월 만의 K리그 복귀를 신고하며 특유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지경득과 한경인 역시 정경호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선수들을 대신해 팀에 보탬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유 감독은 "대전이나 인천 모두 승리가 절실하다. 아무래도 홈인만큼 인천이 더욱 절실한 자세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 인천이 조급하게 나오면 그 틈을 노릴 것이다. 우리 팀에는 세트피스에 강한 선수들이 많다. 찬스 하나 하나에 집중, 꼭 득점하겠다. 인천전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인천, 해볼만 하다

인천은 올 시즌 설기현, 김남일 등 화려한 스타플레이어와 함께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하는 등 야심찬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형 스타플레이어들의 경기력은 실망감을 안기고 있는데다, 부상에 시달리는 선수들도 여럿있다는 점은 전체적인 경기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새로 건립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선수들에게 홈 경기장이라는 이점을 반감시키고 있어, 대전에게 좋은 ‘징조’로 다가오고 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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