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우려했던 공천후유증이 수습되면서 충북의 4·11 총선이 2강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역대 선거는 낙천자들의 무소속 출마 등 공천 후폭풍으로 다자구도를 형성했던 것과 달리 이번 총선은 공천 탈락자들의 불출마로 유력 후보간의 승부가 점쳐지게 됐다.

새누리당은 충북의 8개 선거구에서 21명이 공천 경쟁을 벌이면서 적잖은 공천 후유증이 예고됐다.

민주통합당도 제천·단양 등 일부지역에서 공천 후유증으로 갈등을 빚었다. 새누리당은 공천 과정에서 청주흥덕갑은 전략지역, 청주흥덕을, 보은·옥천·영동, 음성·진천·괴산·증평을 경선지역, 청주상당, 충주, 제천·단양은 단수지역으로 분류했다. 단수지역인 제천·단양에서 송광호 후보가 공천을 받자 경합을 벌이던 엄태영 예비후보가 반발했고, 민경환 예비후보는 결과에 승복했다. 엄 후보는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히는 등 강하게 반발하면서 보수세력 분열이 우려됐으나 막판 불출마로 돌아섰다.

이 선거구는 민주통합당도 공천 후유증을 앓았다. 이근규 예비후보가 공천에서 탈락, 무소속 출마까지 고려하다 포기하면서 새누리당 송 후보와 민주통합당 서재관 후보 2강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충주는 새누리당의 윤진식 후보와 경쟁할 후보를 선택하지 못한 민주통합당이 보류지역으로 분류했다. 야권연대로 통합진보당에게 양보하면서 민주통합당 공천신청자들의 반발이 있었으나 탈당, 무소속 출마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음성·진천·괴산·증평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 경선지역으로 양당 후보가 경합을 벌여 정범구 후보가 공천권을 획득하면서 후유증은 없었다. 새누리당은 이 선거구를 경선지역으로 분류하면서 김수회 예비후보가 컷오프 탈락에 반발, 무소속 출마까지 고려했으나 막판에 포기했다.

청원은 새누리당이 후보등록 직전까지 공천후유증을 겪은 지역이다. 민주통합당은 변재일 후보가 단수로 신청한 반면 새누리당은 5명이 경쟁을 벌였다. 이승훈 후보가 낙점되면서 오성균·손병호 예비후보가 반발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두 후보는 후보등록 하루 전까지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고 출마를 검토했으나 뜻을 굽히고 이 후보를 지원키로 했다.

새누리당의 전략지역으로 분류됐던 청주흥덕갑은 윤경식 후보 낙점에 손인석·고용길 예비후보들이 승복했고, 경선지역인 청주흥덕을은 컷오프 탈락한 송태영 예비후보도 공천 결과를 수용하면서 큰 잡음이 일지 않았다.

민주통합당은 청주흥덕갑에서 오제세 후보가 경선을 통해 본선에 진출했고, 청주흥덕을은 노영민 후보가 단수후보로 공천권을 얻었다.

따라서 충북의 8개 선거구 가운데 7개 선거구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2강 구도로 총선을 치르게 됐다.

보은·옥천·영동은 공천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해 3강 체제로 형성하게 됐다. 민주통합당의 손만복 예비후보가 막판에 불출마를 선언한 반면 새누리당의 심규철 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따라서 새누리당 박덕흠 후보, 민주통합당 이재한 후보와 여의도 입성 경쟁을 벌이게 됐다.

남부3군을 제외한 전 선거구의 2강 구도는 다자구도의 역대선거를 놓고 볼 때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제18대 총선에서 청주흥덕을은 한나라당의 분열로 민주당 후보와 함께 4파전으로 치러져 야당 후보가 당선됐다.

중부4군에서도 여당이 공천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공천 탈락자가 출마을 강행, 야당에 금배지를 헌납했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대다수의 선거구에서 여야의 2강 구도가 형성되면서 지지세력의 표 분산은 없을 것”이라며 “이번 총선은 부동층을 움직일 수 있는 어떤 선거이슈가 부상하느냐가 관건이며, 여러 곳에서 접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특별취재팀 cctoda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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