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후에 치러질 4·11 총선 바람몰이를 위한 여야의 이슈 선점이 본격화되고 있어 유권자들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여야 2강 구도의 충북 총선은 역대 선거와는 달리 큰 이슈가 없다는 점에서 수성하는 쪽이나 도전하는 쪽 모두 바람몰이에 필요한 이슈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통합당이 지역현안을 선거 쟁점화하는데 적극 나섰다. 민주통합당은 국립암센터가 분원 백지화를 발표하자 MB정부가 대구 밀어주기 꼼수를 부리다 분원 건립을 백지화했다며 정권심판론을 부각시켰다.

국립암센터 분원 건립 백지화는 민주통합당이 다수석을 차지하고 있는 충북도의회가 주도해 청주시의회, 청원군의회까지 오송 건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시민단체도 가세하면서 국립암센터 분원 건립 문제는 일시적으로 부각되는 듯 했다. 하지만 국립암센터 분원 오송 건립을 주도해왔던 충북도가 선거 쟁점화에 부담을 느끼면서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여기에 국립암센터 분원 건립 재추진 문제는 장기적 측면에서 접근돼야 한다는 점에서 총선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17대 총선 이후 야당이 각종 선거때마다 활용했던 세종시 문제도 거론됐다. 민주통합당 청주권 후보들은 세종시 국회 분원 설치 공약을 내걸었으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후 각 정당과 후보진영은 불·탈법 행위에 대한 폭로전, 흠집 내기 등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하며 총선분위기를 혼탁선거로 몰아갔다. 정책선거 실종이라는 비판에도 혼탁선거가 이어지면서 새누리당의 청주상당 공천이 확정된 정우택 예비후보 관련 성 파문이 불거졌다. 성 파문에 대한 진실 공방과 유포자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면서 사건의 전말에 대해 지역의 이목이 집중됐다.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당이 연일 비난 성명을 발표하면서 사건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새누리당도 야권의 공세에 맞대응하면서 성 파문이 선거에 미칠 영향에 정치권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야권이 선거 쟁점화 불 지피기에 나섰지만 이번 성 파문에 대해 유권자들은 의외로 차분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성 파문에 대한 진실 여부보다는 유포자에 대한 관심이 더 높다는 점에서 남은 선거기간동안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청주상당의 한 유권자는 “성 파문에 휘말린 후보에 대한 비판적인 분위기가 있지만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만한 파괴력은 없는 것 같다”며 “진실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포자에 대한 궁금증까지 있어 수사결과가 선거전에 나온다면 선거판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유권자는 “추악한 폭로전 등 기성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있는 유권자들에게 네거티브 전략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내용에 대한 신빙성이 높아야 한다”며 “정보 접근 환경이 좋아진 상태에서 유권자들이 과거와 같이 쉽게 휘말리지 않고 냉철하게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접전지역을 중심으로 정치권의 바람몰이를 위한 이슈화 전략이 유권자들을 움직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점에서 각 후보진영의 필승전략 구사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성 파문에 대한 진실공방은 더 이상 새로운 것이 나오지 않는 한 선거일까지 끌고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20일이라는 기간이 짧지 않은데다 각 정당과 후보진영의 각축전이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이슈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cctoda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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