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상당구 북문로 엘리시아의 새로운 시공사로 전국 시공능력평가 24위(지난해 기준)인 한신공영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문로 엘리시아 입주예정자들의 모임인 입주예정자협의회(가칭)는 조속한 공사재개에 대해서는 반기는 반면 공사 중지 기간 중 무성의로 일관해 온 대한토지신탁의 대처와 시공사 교체로 인한 부실공사 가능성에 깊은 우려감을 보이고 있다.

21일 북문로 엘리시아 입주예정자 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케이디건설㈜의 부도로 4개월여 방치돼 있는 청주 상당구 북문로 엘리시아의 새로운 시공사로 한신공영을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대한토지신탁은 시공사 재선정과 관련 입주민들에게 어떤 개별연락이나 공고도 하지 않으면서 입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실제 이 같은 사실은 한 입주예정자가 지난 20일 대한토지신탁과의 전화통화에서 들은 것으로, 이후 어떤 일체의 공식적인 발표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시공사 선정과 관련한 문제는 신중한 문제로 조속한 공사재개를 위한 시행사와 입주민 간 이해의 범위가 형성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동안 입주예정자협의회에서 줄 곧 제기해 왔던 민원은 묵살한 채 협의회의 정당성만 운운하는 대한토지신탁에 분개하고 있다.

협의회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아파트 층간 소음과 관련해 현재 부분적으로 공사가 진척됐던 현장을 직접 방문한 결과, 정부 권고 기준 최소한에 그치는 설계로 입주민들의 기본적인 주거환경 제공보다는 오직 공사비 절감을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층간 소음 방지를 위한 정부권고 최소기준에 따르면 '슬래브 210㎜ 이상, 충격음 경량/50㏈ 이하, 중량/50㏈이하'라고 명시돼 있다.

엘리시아의 경우 관련법상 저촉이 되지 않는 최소기준에 의거한 시공을 하고 있지만, 이 같은 기준은 신축 아파트가 아닌 20년 이상된 빌딩에서나 가능한 것이라는 게 협의회의 설명이다. 또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주차시설과 주차구획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모두 286세대가 들어서는 북문로 엘리시아의 주차가능 대수는 불과 375대로, 이는 한 세대 당 승용차 1.4대도 채 이용할 수 없는 규모다.

입주예정자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엘리시아 입주예정자들의 80%이상은 주거생활을 목적으로 하는 실입주민들로 수익성을 노린 분양자들이 아니다"라며 "시공사 부도로 인한 공사 중단에도 아무런 반발 없이 기다려줬으면 기본적인 주거환경은 보장해줘야 맞는 게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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