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환경체육센터 관리 소홀에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힌 중원문화체육관광진흥재단 이사장이 새 직원 채용 면접을 실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충주시의 출연으로 설립된 이 재단의 이사장 A씨는 수탁운영 중이던 체육센터가 방만한 운영으로 물의를 일으키자 지난 2일 시에 사퇴의사를 전했다.

이런 가운데 체육센터 직원 3명을 해고한 재단은 수영강습 등 센터 운영이 파행을 치닫자 강사 2명과 일반 직원 2명에 대한 채용절차를 진행하고, 지난 주 이사장 A씨가 참석한 가운데 입사지원자들에 대한 면접을 실시해 강사 1명과 일반 직원 2명을 채용했다.

이는 직원 관리책임 문제로 사퇴하게 되는 인사권자가 사퇴를 앞두고 다시 직원 채용 면접에 관여한 것으로 곳곳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사장 A씨는 "이사회에서 재단 결산보고가 남아있어 이사장으로서 맡은 책임을 다한 뒤 사퇴할 생각"이라며 "센터 정상화를 위해 직원을 충원해야하는 상황에서 이사장으로서 면접에 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 역시 재단의 정관에 따라 이사회의 사퇴 수리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인사권을 가진 이사장이 직원 채용 등 직무를 수행하는 것을 문제 삼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직원 채용은 누구의 추천도 받지 않고 공개적 공모절차에 따라 진행됐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이사회에서 사퇴건을 매듭지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시 자체감사와 행정안전부 감사결과 체육센터 운영과정에서 시간외수당 부당청구와 직원 관리 소홀 등 지적사항이 발견됨에 따라 관련자들에 대한 행정처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출연재단에 대한 관리 감독에 더 적극적으로 대처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사업계획과 예산은 물론 결산까지 시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출연재단에 대해 실질적 관리 감독권을 가진 시가, 운영상 물의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한편 재단 이사진은 27일 이사회를 소집해 이사장 사퇴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충주=김지훈 기자 stark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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