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유가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지만 대전과 충남, 충북 등 충청지역 유류 소비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ℓ당 2000원을 넘어선 휘발유의 경우 ℓ당 1600원대이던 2년전 보다 10% 가량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한국석유공사 국내 소비동향에 따르면 대전지역 휘발유 월간 소비량은 지난 2010년 1월 14만 5000배럴에서 올해 1월 현재 16만 5000배럴로 2만 배럴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고 충남은 27만 3000배럴에서 30만 6000배럴로 3만 3000배럴 증가했다. 충북 역시 18만 9000배럴에서 21만 5000배럴로 2만 6000배럴 가량 늘어났다.

이날 오후 기준 대전과 충남·북 지역 휘발유 ℓ당 가격이 2030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1640원대를 기록했던 지난 2010년 이후 2년새 390원 가량이 올랐지만 소비량은 줄지않고 오히려 10% 내외가 증가한 셈이다.

경우는 대전의 경우 2010년 1월 18만 3000배럴에서 올 1월 18만 배럴로 소폭 감소했고 충남은 73만 2000배럴에서 75만 2000배럴, 충북은 43만 1000배럴에서 44만 2000배럴로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경우는 ℓ당 1600원대에 진입한 2010년 12월 충남지역 소비량이 103만 4000배럴까지 급증하는 등 많게는 30%까지 소비가 늘어나기도 했다.

비교적 저렴한 연료인 LPG 소비는 대전의 경우 2010년 1월 20만 5000배럴에서 올 1월 22만 4000배럴로 1만 9000배럴 증가했고 충남과 충북은 각각 38만 1000배럴에서 61만 8000배럴, 29만 4000배럴에서 31만 5000배럴로 늘어났다.

업계는 이 같은 유류 소비량 증가에 대해 고유가 상시화에 따른 소비자 적응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름값이 올라도 자가용 운전자들이 대중교통으로 갈아타는 사례는 많지 않은 것 같다”면서 “당분간 기름값이 비싸다고 불평하면서도 소비는 소폭 증가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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