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과학계가 이번 4·11총선과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앞다퉈 과학계 현안을 정책으로 내세우는 것에 반신반의 하는 모습이다.

과학계는 일단 여야 모두 현재 과학계의 가장 큰 요구사항인 과학기술부 부활을 주요 과제로 다루고 있는 것을 환영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최근 확정된 이번 총선의 공천 결과 여야를 불문하고 과학계 출신 후보가 당초 예상 수치보다 낮자 각 당의 ‘과학계 우대’가 헛구호 되는 것 아니냐는 실망도 커지고 있다.

실제 과학계는 최근 대한민국과학기술대연합이 이번 총선 후보로 추천한 과학기술계 인물 58명 가운데 공천을 받은 사람이 새누리당 6명, 민주통합당 4명에 불과한 것에 실망하는 모습이다.

모 출연연 관계자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과학계가 휘둘리는 것은 근본적으로 정계에서 활동하는 과학계 인사의 숫자가 적기 때문 아니냐”며 “이번 총선에서도 과학기술인들이 요구한 만큼 충분히 공천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이 20일 비례대표 1번으로 한국원자력연구원 소속 민병주 연구원을 지정하며 과학계 달래기에 나섰지만 이를 바라보는 과학계의 시선은 여전히 기대 반, 실망 반이다.

일각에서는 지역구 공천에 충분한 과학계 인사를 배정하지 못한 정치권이 여성 과학인을 비례대표 1번으로 지정해 희석시키려 한다는 의심의 눈초리도 보내고 있다.

한 과학계 인사는 “이번 민병주 박사의 비례대표 우선 지정을 환영하면서도 전체 과학계 출신이 예상보다 적은 것은 유감”이라며 “소수지만 민 박사를 비롯한 과학계 출신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분야뿐만 아니라 과학계 전체를 위해 일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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