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 직장인 박모(42·청주 상당구 우암동) 씨의 직업은 보험설계사다. 업무의 특성상 잦은 외근과 고객을 만나는 일이 많아 점심을 밖에서 해결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부쩍 오른 외식비 탓에 선뜻 식당에 들어가는 일도 부담스럽다.

불과 1년 전 5000원 한 장이면 칼국수와 김치찌개 등을 사 먹을 수 있었지만 요즘 식당 메뉴판에는 5000원짜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기 때문이다. 박 씨는 “고객들을 만나 간단하게 점심을 사려고 해도 2만 원 이상 외식비를 지불하는 게 보통”이라며 “이제는 약속이 없을 경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과 김밥 등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례2. 조치원에서 청주로 통학하는 민모(24) 씨는 학교통학 시 소요되는 교통비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중교통 환승 할인적용도 받지 못해 하루 평균 왕복 교통비로만 4000원 상당을 지출하기 때문이다. 대학생인 민 씨는 학교 통학을 위해선 불가피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지만 입학 초때보다 200원 가량 오른 버스비는 이미 생활비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서민물가 상승에 이처럼 교통비, 식비 등 서민생활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사회초년생 등 주머니가 가벼운 직장인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18일 행정안전부의 2월 주요 서민생활물가에 따르면 충북도내 칼국수 한그릇 평균가격은 5714원, 김치찌개백반은 5714원 등으로 전국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

특히 자장면은 더이상 간단하게 즐길 수 없는 ‘귀한 음식’이 됐다. 짜장면 값은 지난해 1월부터 10월 사이 최대 700원 가량 급등했고, 이 중 충북의 짜장면 평균 가격은 지난 1월 3833원에서 10월 4500원으로 오른 후 현재까지 그대로 유지되면서 전국에서 가장 비싼 자장면으로 등극(?)했다. 또 청주지역 좌석버스와 달리 일반버스비도 지난 2010년 11월 1일부터 평균 12%인상되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는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대학생이나 직장인 사이에는 영양에 가격까지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간단한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이들이 많아져 식사 보다는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의하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도시락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23.8% 성장했다. 삼각김밥과 말이 김밥, 샌드위치의 매출도 각각 40.0%와 41.5%, 36.7%씩 대폭 증가해 편의점 매출을 높였다. 보광훼미리마트에서도 같은 기간에 도시락 판매가 56.7%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 산남동의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식비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가 늘었다”며 “식사 시간을 놓친 직장인이 애용하면서 간편하고 저렴한 음식이 잘 팔렸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