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4·11 총선이 기성정치의 구태를 벗지 못해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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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기대했던 여야의 인적 쇄신 실패, 네거티브 선거전, 정책선거의 실종으로 선거 막판까지 후보 선택을 유보한 부동층이 두텁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4·11 총선을 위한 여야 공천이 마무리됐으나 감동을 줄 만한 결과는 고사하고 기성정치인물의 재도전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면서 유권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치권의 인적 쇄신 실패로 각 정당과 후보 진영이 선거분위기를 만들어가지 못하는 데다 선거판을 흔들만한 메머드급 이슈도 없다는 점에서 표심잡기에 나선 정당과 후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권자들의 바뀐 선거트렌드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수준의 공천과 구태를 벗지 못하는 정치권에 실망한 표심이 선거전이 본격화되더라도 크게 움직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후보 간 각축전이 치열한 선거구를 중심으로 한 불·탈법, 흠집내기, 폭로전이 이어지는 등 네거티브 전략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충북 정치 1번지로 전국적인 시선이 집중되는 빅매치 지역인 청주상당이 특정 후보를 겨냥한 불법 정치자금, 성매매 논란으로 술렁이고 있다. 아직까지 특별한 핫이슈가 없는 선거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이번 파문은 총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선거구는 거물급 정치인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과열 선거전이 시작됐다. 이번 논란에 앞서 논문표절 논란이 불거지고, 연일 비난성명전이 이어지는 등 정당과 후보진영 간에 과열선거 양상을 보이고 있는 지역이다.

남부3군(보은·옥천영동) 등 일부 선거구에서도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다. 남부3군에서 돈봉투 사건에 대한 파문과 허위사실 유포 관련 고소 고발이 이어지는 등 혼탁선거가 난무하고 있다. 공식적인 선거운동 기간도 아닌 시점에서 각종 잡음이 일고 있어 선거운동이 공식화될 경우 혼탁 과열 양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 진영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인물들이 특별히 유권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도 아니고, 경쟁력이 높은 것도 아니다”며 “지역유권자들에게 후보들이 어필한 만할 것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네거티브가 더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후보 진영 관계자는 “정책 대결이 실종되고 혼탁 과열 선거가 계속되면서 유권자들이 어떤 후보를 선택할 지를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며 “선거 막판 바람몰이도 예상되지만 선거전에서 쫓기는 쪽과 쫓는 쪽 모두 네거티브 선거전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흠집내기, 폭로전, 불·탈법 선거는 더 심해질 것”이라며 “추악한 폭로전으로 선거판이 얼룩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성정치에 환멸을 느낀 다수의 유권자들이 구태를 벗지 못한 선거판이 이어지면 마지막까지 선택을 유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별취재팀 cctoda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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