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이은 고유가 지속으로 소비자물가 부담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전지역 주택난방용 도시가스 요금이 전국 대도시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가계부담 가중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올 하반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도시가스 요금 인상 가능성마저 점쳐지면서 지역 서민들의 부담경감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9일 한국도시가스협회와 충남도시가스 등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도시가스 요금이 오른 지난해 10월 10일 기준, 대전지역 가정용 도시가스 요금은 주택난방용 기준 ㎥당 896.17원(부가세 별도)으로, 6대 특·광역시와 비교해 2~7% 정도 비싸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당 14~63원 차이로, 대전지역 주택난방용 도시가스 요금은 도시가스 사용량이 많은 동절기(200㎥ 사용 시) 기준, 타 자치단체보다 적게는 3000원에서 많게는 1만 2700원 가량 많은 셈이다.

주택난방용 도시가스가 가장 저렴한 지역은 서울로 ㎥당 832.29원이며, 대전과 비교해 63.88원이나 싸다.

이어 인천(841.92원)과 울산(870.81원), 대구(881.19원), 광주(881.54원), 부산(893.57원) 등 순으로 대전보다 각각 54.25원, 25.36원, 14.98원, 14.63원, 2.6원이 저렴했다.

이처럼 대전이 여타 특·광역시보다 주택난방용 도시가스 요금이 비싼데대해 충남도시가스 관계자는 “대전은 울산이나 대구, 광주처럼 도시가스 대규모 수요처인 공단이 상대적으로 적고, 서울이나 수도권보다 인구 비중이 낮기 때문에 투자비용 대비 수익 편차가 발생해 요금이 다소 높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북 전주(872.91원), 전남 여수(878.8원), 충북 청주(883.64원) 등 대전보다 도시 규모가 적은 지방자치단체들도 주택난방용 도시가스 요금이 상대적으로 낮아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또 최근 대단위 아파트 등에서 사용이 늘고 있는 소형열병합용 도시가스 요금(동절기 기준)도 대전이 광주나 인천, 울산보다 20~30원 가량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액화천연가스(LNG)의 경우 국제 유가와 환율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최근 유가 급증에 따라 올 하반기쯤 도시가스 요금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한국가스공사가 각 지역 도시가스사업자에게 공급한 LNG 도매요금은 지난해 1월 708.51원(주택용 기준)에서 5월 1일 745.57원으로 5개월 만에 37.06원이 올랐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최근 유가가 급증해 LNG 수입 단가 역시 크게 오르고 있으며, 현재 정부 물가안정화 정책 등으로 공급가격 인상을 억제하고 있으나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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