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 이사진이 대표 선임과 관련, 전국공모를 통해 지원대상 폭 확대와 함께 외부인사 심사 참여를 모색기로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이사진들은 ‘지역 인사를 영입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전제로 하면서도, 내·외부인사를 가리지 않고 ‘능력 위주’ 인사를 영입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A이사는 “능력 있는 대표를 뽑자는 취지에서 전국공모를 추진하는 것이지, 내·외부 인사를 가려서 선임하자는 것은 아니다”며 “능력있는 인사라면 타 지역 출신이라 하더라도 대표에 선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 선임 시, 이사진을 포함 서포터즈, 지역 언론 등이 참여하는 심사를 거쳐 투명하게 선임할 것이다. 이 같은 의견을 구단주에게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B이사는 “전국공모제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축구 행정 경험 등 프로구단 실정에 대해 잘 아는 인사가 선임돼야 한다”며 “능력 있는 인사가 있다면 지역 인사가 아니더라도 선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이사는 “지역 인사라면 지역 기업들의 자금 유치를 수월하게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전문경영인 출신의 타지역 인사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능력 있는 인사를 대표로 선임하는게 중요하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D이사는 “아직은 전국공모를 시작하지 않았다. 일단 전국공모는 찬성한다. 공모 시행 이후 물망에 오르는 인사들에 대해 구단주 염홍철 시장, 진 대표 대행과 협의를 거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신중한 입장을 표했다.

전국공모를 강력하게 반대하는 의견도 나왔다. E이사는 “전국공모제 자체가 필요 없다. 시티즌이 살기 위해서는 지역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지역인사를 대표에 선임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신임 대표 전국공모가 ‘무늬만 전국공모’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표 선임의 마지막 결정권을 갖고 있는 이사진 대부분이 “지역인사를 영입할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어 측근인사 선임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 축구계 인사는 “적임자를 찾지 못할 경우, 그동안의 대표 선임 방법을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며 “김광희 전 대표가 갖가지 ‘의혹’으로 퇴진한 만큼, 전국공모제를 내세워 여론을 잠재운 뒤 또다시 측근 인사를 선임할 수도 있는 문제다. 전국공모제가 ‘최은성 사태’ 등 잡음을 잠재우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티즌은 신임 대표 전국공모와 관련, 구체적인 일정을 늦추고 있는 상황이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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