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행렬 민주통합당 충북도당 사무처장은 19일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새누리당 정우택(청주상당) 후보의 ‘성추문 의혹 인터넷 유포’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은 유포자 색출보다는 의혹의 진위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4·11총선 새누리당 정우택(청주상당) 후보의 ‘성추문 의혹 인터넷 유포’ 파문이 지역 정가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번 ‘성추문설 유포’에 청주지역 모 국회의원 보좌관이 배후에 있다고 주장하는데다, 민주통합당(약칭 민주당) 충북도당까지 나서서 의혹의 진위여부를 규명하기 위한 ‘제3자고발’ 내지 ‘수사요청’을 계획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제3자고발 계획”= 민주당 충북도당은 19일 오후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 후보의 성추문 의혹 사건의 본질이 심각하게 왜곡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행렬 도당 사무처장은 “정 후보는 성추문 의혹 사건을 '악의적 흑색선전'으로 규정하고 손모 씨 등 3명을 고발했는데, 무엇이 '악의적 흑색선전' 인지에 대한 언급은 없다”며 “성추문 의혹 사건의 본질은 정 후보가 전 지사 시절 제주도에서 골프를 치고, 기업인들로부터 성상납을 받고, 불륜관계를 맺으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블로그의 내용이 진실이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찰은 정 후보의 고발 내용이 아니라 블로그에 적시된 의혹의 진위여부를 먼저 수사해야 한다”면서 “수사초점이 바뀌지 않는다면 민주당 자문변호사와 검토를 거쳐 도당 차원의 고발 내지 수사요청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측, “국회의원측 배후주장”= 정 후보는 "블로그에 올라온 글은 절대 사실이 아니기에 신속히 수사를 의뢰했으나 터무니없는 흑색 유언비어는 조직적으로 번져나갔다"며 "조직적으로 이뤄진 범죄행위에 대해 수사기관이 철저히 수사할 것과 배후세력에 대해서도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 측은 의혹배포에 대한 배후세력으로 청주지역 모 국회의원 측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소속 모 국회의원 보좌관은 이런 흑색선전의 글이 블로그에 올라오기 수일 전부터 ‘정 후보의 여자관계설’이라며 주변에 흘리고 다녔다”면서 “해당 보좌관이 하고 다닌 말과 블로그에 올라온 내용이 거의 맞아떨어지는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 후보 측의 주장에 대해) 전혀 알고 있지 못하는 내용으로, 특정 의원 보좌관의 배후설 주장에 대해 정 후보 측에서 객관적인 근거자료를 보내온다면 검토를 거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로부터 ‘성추문 의혹 인터넷 유포’ 관련자로 지목된 손인석 예비후보가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전혀 무관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관련인 의혹전면 부인= 이번 파문을 놓고 주목할 부분은 정 후보 측이 고발한 유포자 3명 가운데 1명이 전혀 관련성을 부인하는 데다, 블로그를 통해 제기된 ‘정 후보와 불륜관계에 있는’ 식당 여주인도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정 후보로부터 '성상납 의혹'을 제기한 유포자로 지목된 새누리당 청주흥덕갑 손인석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정 후보 측이 성추문 의혹을 온라인에 유포한 범죄혐의자로 저를 지목했는데, 100%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는 "저의 정치적 멘토인 정 후보가 ‘찌라시’ 수준의 흑색선전으로 피해를 입고 있어 안타깝다”며 “모든 진실은 밝혀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 “수긍할 수 없는 결과지만 새누리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공천결과에 승복하고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식당 여주인으로 지목된 B 씨도 지인들에게 “블로그에 정 후보와 불륜관계에 있다고 적시돼있는데, 전혀 사실무근이다. 진실을 밝히고 저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경찰의 요청이 있다면 적극 협조하겠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 수사 가속= 충북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정 후보가 허위사실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3명을 18일과 19일 차례로 불러 조사를 벌이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이틀에 걸쳐 이들을 상대로 인터넷 블로그에 정 후보의 성추문의혹 등의 글을 게시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했지만, 이들은 혐의를 강력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 후보 측에서 ‘이들 3명이 허위사실유포를 공모한 이유, 공모장소, 역할분담 등이 담긴 것’이라며 제출한 10여분 정도 분량의 녹취자료에 대한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이들 3명의 개인용 컴퓨터 하드디스크, 휴대전화 통화내역서를 조만간 임의제출 형식으로 건네받는 등 통신수사도 병행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민감한 문제다보니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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