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살기’로 뛰었지만 또 졌다.

대전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콜롬비아 용병 몰리나(서울)의 연속 골을 막지 못하고, 결국 0-2로 무릎을 꿇었다.

대전은 무기력했다.

전반 초부터 서울의 압박과 2만여 서울 홈 관중의 환호에 다소 경직된 몸놀림을 보였다.

더군다나 유효 슈팅으로 뿜어져 나오는 서울 외국인 용병 데얀과 몰리나 콤비의 공격력을 ‘죽기 살기’로 막아내며 위기의 순간을 모면하기에 바빴다.

어찌 됐든 전북전과 마찬가지로 대전의 철벽 수비만큼은 돋보였다.

전반 내내 밀착 대인 마크로 막강화력을 자랑하는 서울을 답답하게 만들며 0-0으로 전반전을 마치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반면 케빈으로까지 연결되는 대전의 역공은 번번이 서울 수비진에 막히며, 그 화력을 내뿜지 못해 아쉬웠다.

후반 들어 서울의 공세는 무서웠다. 전반과는 또 달랐다. 대전은 반칙으로 끊으며 위기를 모면했다.

급기야 후반 5분, 문전을 잘 사수하던 대전은 실점을 허용했다.

서울이 오른쪽으로 공격해 들어가는 상황에서 김창훈의 파울이 뼈아팠다.

이에 따른 상대의 프리킥 상황에서 몰리나가 왼쪽 골대 모서리를 향해 찬 ‘힘없는 볼’이 그대로 대전의 골망을 갈랐다.

이후 서울의 공세는 더욱 격해졌다.

8분 뒤 골라인 부근에서 올린 데얀의 크로스 패스에 이은 고명진의 슛은 골포스트를 맞히며 대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대전도 응수했다. 수비에 중점을 두며 역습 기회를 통해 공격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아쉽게 골문을 빗겨나갔지만, 케빈이 오버헤드킥까지 시도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전력상 열세는 어쩔 수 없었다. 또다시 서울의 공격은 몰리나의 발에서 마무리됐다.

후반 33분 하대성의 패스를 이어받은 몰리나는 골키퍼 최현을 제치고 오른발로 살짝 밀어 넣으며 또 추가골에 성공, 대전의 힘을 뺐다. 대전은 이후 맹공을 펼치며 서울의 골문을 노렸지만 결국 득점에 실패,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한편 대전은 오는 24일 인천유나이티드FC와의 4라운드 경기에서 올 시즌 첫 승리를 노린다.

서울=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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