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봄 이사철에 접어든 충북지역 부동산 시장은 보합세 속에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불과 2년 만에 거침없이 오른 전세 값에 '전세시장 안정'은 올 상반기 재계약을 앞둔 세입자나 신혼집이 필요한 예비 신혼부부들에게는 남의 얘기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4주차 충북 아파트 매매시장은 2주간 0.03%의 변동률로 2주전(0.01%)과 유사한 보합세를 보였고, 전세시장도 2주간 0.05%의 변동률을 보여 2주전(0.02%)과 유사한 보합세를 보였다.

도내 아파트 매매시장은 2주간 0.03%의 변동률로 2주전(0.01%)과 유사한 보합세를 띄었다. 지역별로는 진천군(0.52%)과 청주시(0.03%), 청원군(0.02%)이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다른 지역은 거래 없이 보합세를 유지했다. 또 도내 아파트 전세시장도 2주간 0.05%의 변동률을 기록해, 2주전(0.02%)과 유사한 보합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진천군(0.46%), 청원군(0.16%), 청주시(0.04%)가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다른 지역은 거래 없이 보합세를 유지했다.

이 같은 주택시장 보합세 속에도 그간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전세 값에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실입주자나 신혼부부들은 전세시장 안정을 체감할 수 없는 실정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 초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2년 전 가격과 비교해 2920만 원이 올랐고, 이 중 충북지역 전세 값은 2년 전(6830만 원)보다 2226만 원이 오른 9056만 원으로 조사됐다.

또 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와 단독주택, 연립주택의 전세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5%, 4.1%, 6.5%로 각각 상승했다.

이 가운데 주태규모별 전세가는 아파트 소형의 경우 수요에 따른 공급부족으로 불과 1년만에 15.4%까지 급상승하면서 아직 끝나지 않은 전세난을 입증했다.

이에 올 상반기 재계약이 닥친 세입자들에겐 비상이 걸렸다. 주택시장이 보합세를 보이면서 안정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난 2년간의 전세 값 상승분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처지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실제 청주지역의 전세가 상승은 여전히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청주지역 부동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청주 흥덕구 가경동 일원의 66.11㎡(구 20평형)세대 아파트의 실 전세가는 불과 1년 전보다 4000만~5000만 원까지 올랐다.

특히 일명 아파트의 '로열층'이라고 불리는 전망이 좋은 세대의 경우(66.11㎡대 기준)에는 아파트 설립 연식과 관계없이 2년 전보다 5000만 원 이상이 오른 1억 1000만~1억 2000만 원대를 호가하고 있다.

올 초 재계약을 앞둔 한 세입자는 "주택시장이 안정세를 띄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거래 시 전혀 체감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전세 값이 이미 정점을 찍은 상황에서 보합세가 지속되는 것은 '전세 값 안정'과는 동떨어진 얘기"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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